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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소문난 우리 엄마 손맛 보실래요

[경남맛집]진주 칠암동 'She 樂 국'

우귀화 기자 wookiza@idomin.com 2015년 08월 25일 화요일

"이곳에 혼자서 저렴한 가격에 밥 한 그릇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엄마한테 해보시라고 권했어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패스트푸드나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힘든 일을 하시는 분들이 든든한 밥 한 끼 부담없이 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했어요."

조각·설치 작업을 하는 강선녀(40) 작가의 말이다. 강 작가는 엄마 김윤옥(63) 씨를 부추겼다.

김 씨는 "집에서 밥하고 살림만 하고 살았어요. 요리해서 나눠 먹는 걸 좋아했는데, 딸이 계속 해보라고 권했어요. 특별한 계기도 없이 갑작스레 딸이 추천해서 밥집을 열게 됐어요"라며 웃었다. 지난 5월 가게를 열기 전 집에는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고. 음식을 만들어서 나눠 먹기를 좋아해서 밥 해내는 게 일이었고, 이제 새롭게 더 많은 사람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일을 하게 됐다. 환갑을 넘겨 밥으로 '실버 창업'까지 하게 된 셈이다.

김윤옥 대표.

딸과 가족들은 김 씨의 밥집을 만드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강 작가는 식당 내부 인테리어를 직접 했다. 그릇을 두는 선반, 손님들이 앉는 식탁, 안내판 등을 뚝딱뚝딱 만들어냈다. 벽에 색을 칠하고 글도 직접 썼다. 시래깃국 집을 색다르게 표현한 이름도 지었다. 'She 樂 국'. 발음대로 하면 '쉬락국'. '그녀는 국을 좋아해' 정도의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투명 유리로 된 입구에는 창원에 사는 외손자가 그림을 그려서 장식했다.

메뉴판을 들여다봤다. 시락국, 비빔밥, 오삼불고기, 국수. 생각보다 메뉴가 다채롭다.

애초 어르신들이 부담없이 와서 혼자서 마련해 둔 반찬을 가져다 먹는 셀프 시래깃국 집을 구상했는데, 조금씩 바뀌었단다. 대체로 혼자서 반찬을 가져다 먹는 것보다 서비스로 가져다주는 데 익숙한 이가 많고, 메뉴도 김 씨가 하나하나 만들다 보니 늘어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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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래깃국과 밑반찬. 시래깃국은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여 맛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다.

시락국, 비빔밥, 오삼불고기를 주문했다. 가지, 김치, 쪽파 등을 밑반찬으로 덜어 먹을 수 있다.

집 된장, 들깻가루, 매운 고추로 만든 시래깃국은 매콤한 맛이 조금 감돌면서 개운한 맛이 났다. 텁텁하지 않고 깔끔했다. 삶은 시래기에 직접 담근 된장, 멸치, 다시마 등을 넣고 끓인 육수, 쌀뜨물까지 보태지면서 맛이 깊어졌다.

비빔밥에는 오이, 부추, 숙주나물, 고사리, 콩나물, 계란 지단 등이 들었다.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슥슥 비볐더니, 담백한 비빔밥이 완성됐다. 간이 삼삼하다.

오삼불고기는 오징어, 돼지고기 고추장 양념 속에 파프리카 등의 채소가 들었다. 매실 진액을 넣고 만든 양념이 많이 달지 않았다. 매콤한 고기는 밥과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여름 메뉴인 국수는 맛보진 못했지만, 한번 먹어본 사람들이 계속 찾는단다. 특히 국산 콩을 갈아서 만든 콩국수가 반응이 좋다고 했다. 물국수에는 마른 새우로 만든 육수가 감칠맛을 더한다고 설명했다.

매실 진액을 넣어 만든 오삼불고기. 밥과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김 대표는 "나이 드신 분뿐만 아니라 가게 이름이나 외관, 인테리어를 보고 젊은 분들도 많이 옵니다. 여름에는 국수를 계절 메뉴로 내놨고, 이제 겨울에는 뭘 할지 벌써 고민 중입니다"라고 전했다.

밥집을 처음 열면서 신경을 많이 쓴 탓에 체중이 쏙 빠졌다는 그는 계절을 앞서서 밥 짓는 일을 준비 중이다.

<메뉴와 위치> 

◇메뉴 △시락국 3500원 △비빔밥 4500원 △오삼불고기 8000원 △물국수 3000원 △콩국수 5000원.

◇위치 진주시 강남로227번길 18(칠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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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귀화 기자

    • 우귀화 기자
  • 시민사회부 기자입니다. 경남지방경찰청, 법원, 검찰, 진해경찰서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