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기계식 자동세차 하거나, 에어건 등 이용해 직접 내부 청소…용품판매점 등 갖춘 멀티숍도

여름 휴가철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휴가 기간 발이 되어준 자동차도 때를 벗겨 내야 한다. 그런데 세차장도 종류, 가격, 장소가 천차만별이다. 나에게 맞는 세차는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무료세차부터 손세차까지 = 세차 역사는 자동차 대중화와 함께한다. 과거 일부 부자만 자동차를 소유했던 때는 차량 관리자가 있었기에 세차장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동차가 대중화되면서 세차 문화가 발달했다.

알뜰 주유소가 생기기 전까지 주유소에서는 서비스 차원에서 세차를 무료로 해줬다. 지금도 일부 주유소에서는 5만 원 이상 주유하면 무료로 세차를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기름 값이 저렴한 알뜰 주유소가 들어서면서 무료 세차 대신 2000~3000원대 저렴한 가격에 자동세차장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 늘었다. 자동세차는 거품, 바람 등이 나오는 기계 안을 차량이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지나는 방식이다.

세차기에서 나온 차량은 주유소 한쪽에 마련된 셀프공간에서 물기 제거, 왁스칠 등을 할 수 있다. 저렴하고 간편해 급하게 세차를 해야 하거나 자주 세차를 하는 경우 이용한다.

한 시민이 창원시내 멀티 세차숍에서 세차를 하고 있다. /김해수 기자

그러나 자동세차를 했다가 흠이 나는 등 낭패를 봤다는 사례가 늘면서 직접 세차를 할 수 있도록 한 셀프세차장도 인기다. 차량 한 대가 들어갈 만한 공간에서 폼건, 에어건, 스팀건 등을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한 번 이용에 진공·에어건은 500원, 버블·스팀건 등은 1000~3000원 정도로 이용시간 내에 추가로 동전을 넣으면 시간이 연장된다.

이용 방법은 사용자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고압건으로 물을 뿌리고 폼건으로 거품을 낸 뒤 개인용 미트(차량용 수세미)로 차량 구석구석을 닦는다. 마지막으로 고압건으로 거품을 씻어내고 타월로 물기를 닦아낸 후 자리를 옮겨 내부세차, 왁스칠 등을 한다.

손세차는 가격이 가장 비싸지만 시간을 들여 직접 청소할 필요가 없는 중장년층이 주로 이용한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차종에 따라 경차는 1만 5000원, 소형차는 1만 8000원, 준중형차는 2만 원, 중형차는 2만 3000원, 대형차는 2만 5000원, 승합차는 3만~3만 5000원 정도 가격이다.

◇카페·용품숍 갖춘 멀티세차숍도세차장은 주유소, 정비소, 휴게소, 대형마트 등 서비스 공간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주유소에서 운영하는 자동세차장은 자동세차 후 차량에 남은 물기를 제거하고 내부세차를 할 수 있도록 셀프코너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꼼꼼하게 세차되지 않는 자동세차 단점을 보완하려는 것이다.

대형마트 주차장에 있는 세차장 특징은 모두 스팀세차장이라는 것이다. 물 세차를 하려면 배구수 등이 필요하지만 스팀세차장은 별도 시설이 필요 없어 대형마트에 있는 모든 세차장은 스팀세차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세차장들은 세탁소, 미용실, 서점처럼 소비자들 발길을 잡고자 입점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비스 공간인 세차장과 달리 세차만을 위한 멀티 세차숍도 있다. 기존 세차장 시스템과 더불어 세차용품을 판매하는 숍, 카페 등 편의시설을 함께 갖추고 있어 신세대 운전자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특히 유명 브랜드 용품을 판매해 고가 외제차 운전자와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인기다. 또 이곳에서는 선탠, 디테일링(고급세차) 등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창원시 내 한 멀티 세차숍을 찾은 김승현 씨는 "차량에 관심 많은 운전자들이 늘어나는 트렌드에 맞춰 세차장도 진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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