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천연기념물] 거제 학동리 동백나무숲, 팔색조 번식지

이름 : 거제 학동리 동백나무숲 및 팔색조 번식지

지정번호 : 천연기념물 제233호

종류/분류 : 숲, 서식지

소재지 :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 산1

지정일 : 1971년 09월 13일

관리자 : 거제시장

학동리 동백(冬柏)나무(Camellia japonica L.)숲은 노자산 줄기를 따라 4㎞를 달려 해안에 닿기 전에 3만1240㎡에 걸쳐 펼쳐져 있다. 동백나무는 섬을 좋아한다. 서쪽으로 대청도까지, 동쪽으로 울릉도까지 있다. 어린잎을 녹차 대용으로 마시기 때문에 별칭이 산다목(山茶木)이다. 겨울에 꽃이 피기에 꽃가루받이가 어렵다고 하지만 동백꽃을 좋아하는 아름다운 동박새가 이를 도와준다.

/사진 김영춘(거제자연의벗)

꽃잎을 떨구고 덮고 습한 남동풍이 불어오면 여덟 가지 신비로운 색을 가진 팔색조(Pitta nympha)가 동백림을 찾아온다. 영어 이름은 Fairy Pitta인데, Fairy는 요정이라는 뜻이다. 색깔이 아름답고 신비로워 붙인 이름이다.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취약종(VU, Vulnerable)으로 분류돼 있다. 2001년 BI(BirdLife International)는 지구상에 1만 마리 정도가 산다고 추정했다. 크게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벌목이다. 풍요로운 숲에 사는데 개발 논리로 숲을 마구 베어냈기 때문이다.

또 관상용으로 밀거래도 많이 한다. 1959년 7월 29일 밀렵꾼이 밀거래를 위해 암컷 2마리와 수컷 1마리를 잡은 것이 적발되면서 거제도 학동 노자산에 팔색조가 서식하는 것이 알려졌다.

팔색조는 동북아시아 우리나라, 일본, 중국, 대만에서 번식하고 보르네오,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 인도네시아에서 월동한다(BirdLife International 2001). 바다가 잘 보이는 활엽수림대 낮은 지역을 좋아한다. 둥지는 은폐된 바위 틈에 만들고, 지렁이를 비롯해 무척추동물, 뱀, 도마뱀, 설치류 등을 먹는다.

팔색조는 아열대기후를 선호한다. 위도가 낮은 지역에서 대체로 번식한다고 알려졌다. 최근 들어 거제 말고도 남해 연안 도서 해안과 가까운 내륙지역 등 번식지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기존 서식처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또 지구온난화로 번식지를 고위도 지역으로 점점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이찬우(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 사업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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