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개관 후 시행사 도산 겪으며 활성화 실패…이랜드복합관 유치·내달 3일 개점 '새바람'기대

마산지역 번화가 합성동에 우뚝 솟은 보보스존은 일명 'CGV(영화관) 건물'로 불린다. 문을 연 보보스존은 당시 합성동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유주들은 이를 해결하고자 이랜드 복합관을 유치했으며 현재 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보보스존뿐 아니라 합성동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장기간 침체 돌파구 마련 = 보보스존은 합성동 126-4번지에 있는 지하 6층, 지상 13층으로 구성된 인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연면적은 2만 4200.54㎡로 지하 1층부터 6층까지 주차 가능한 대수는 169대다. 이곳은 구 서광백화점 자리로 2002년 리모델링을 통해 보보스존이 들어섰다.

초기 대형 영화관과 푸드코트, 식당가, 패션몰 등이 입점해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였지만 분양 부진으로 시행사가 도산하면서 공매에 들어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각 층이 조각조각 분양돼 영화관 외에 대규모 매장이 들어서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각기 주인이 달랐던 1·2·3층 소유주들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세 층을 모두 사용하는 대규모 매장을 유치하고자 머리를 맞댔다. 가장 먼저 물망에 오른 것은 '유니클로'였지만 1·2·3층을 단독 의류 판매장으로 채우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논의에 그치고 말았다. 그 이후에 접촉한 것이 이랜드 복합관이다.

오랜 침체 끝에 이랜드 복합관을 유치, 공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보보스존.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7월 중 이랜드 복합관+알파 오픈 = 보보스존 1·2·3층에는 7월 3일 이랜드 복합관이 문을 연다. 먼저 1층에는 이랜드 캐주얼 의류 브랜드 SPAO가 들어선다. 2층에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한식전문뷔페 자연별곡과 아동복 전문 매장 KIZDOM, 3층에는 유러피언 라이프스타일숍 모던하우스가 들어선다.

찜질방이 있던 지하 1·2층에는 알파문구가 들어선다. 현재 합성동 송하빌딩에 있는 알파문구가 확장 이전해 7월 말 개점한다.

이 밖에 하드락 볼링센터가 있는 4층은 지금처럼 운영하고 피트니스센터 엑스짐이 있는 5층은 신규 매장들이 빈 점포를 채울 예정이다. 6층과 7층은 소유주가 여러 명이라 아직 뜻을 모으지 못한 상태로 매장 입점 계획은 없다. 그러나 이랜드 복합관 등이 문을 열고 건물이 활성화되면 새로운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8층부터 12층까지는 CGV 영화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보보스존 관계자는 올해 말께는 건물 대부분이 공실 없이 운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물 내 상인들 활성화 기대 = 건물 내 상인과 건물 밖 상인들 반응에는 차이가 있었다. 먼저 건물 내 상인들은 기대감이 높았다. 지난달 문을 연 엑스짐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홍보물을 통해서만 고객들에게 다가갔는데 이랜드 복합관 입점으로 건물 전체가 활성화되면 건물을 오가는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홍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건물 밖 상인들은 대체로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한 식당 주인은 "잘 되면 우리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겠지만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합성동 상권에 새로운 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영복(61) 스카이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금까지 보보스존은 로드숍처럼 작은 매장들로 구성돼 있어 구심 상권이라 할 것이 없었는데 이랜드 복합관처럼 규모가 크고 인지도가 있는 매장이 들어서면 합성동 상권의 새로운 축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합성동을 찾는 소비자층이 다양해지면 보보스존 주변 상가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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