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22일, 우리학교 학생 전체는 체험학습으로 통영국제음악당 스쿨콘서트에 참여했다. 하늘이 너무 맑아 기분이 좋았다. 전날 음악선생님으로부터 사전교육을 받았었는데, 이번 공연을 하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는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를 대표하는 악단이라 기대가 컸다. 우리학교처럼 많은 계단을 올라 음악당 안에 있는 콘서트홀에 들어가서 우리는 나누어준 리플릿을 보며 프로그램을 찬찬히 읽고 있었다.

악기소리가 들렸고 그곳에는 공연하기 전 튜닝을 하는 연주자들이 있었다. 거대해진 기대감은 그것조차 남다르게 들렸다. 튜닝하던 연주자가 들어가고 서서히 불이 꺼지기 시작했다. 눈으로만 보아도 족히 30명 가까이 되어 보이는 연주자들이 들어오고 떠들고 있던 아이들은 순식간에 적막을 만들어냈다. 아이버 볼튼 지휘자가 등장했고 공연은 시작되었다.

그 전날 귀를 정화할 수 있을 것이라던 음악선생님의 말씀이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정말로 눈과 귀를 정화하는 기분이었다. 맑은 음색과 조화를 이루는 악기소리가 음악당에 울려 퍼졌고 모두들 숨죽이면서 들었다. 지루해 할 틈을 주지 않으려는 듯 지휘자의 움직임이 분주하고 그의 손끝에서 일사불란한 화음이 만들어지는 마법이 펼쳐졌다.

너무 집중하여 눈을 깜박이는 것을 까먹을 정도였다. 좋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공연이었다. 조금 아쉬운 점은 곡이 끝날 때마다 해주는 설명이 오히려 곡의 여운을 앗아간다는 점이었다.

마지막 곡이 끝나고 기립박수가 이어졌고 앙코르로 화답해 주셨던 지휘자의 센스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었다. 모차르트도 만나고 잘츠부르크도 만날 수 있는 통영에 살고 있다는 것이 마냥 자랑스러웠다. 한 번 더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학교보다 많은 계단을 걸어가더라도 기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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