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함양군 '테마가 있는 음식관광 육성'

함양군은 최근 테마가 살아 있는 음식관광 육성으로 머무는 관광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함양은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숲인 상림과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지리산 오도재가 있는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청정 지자체로 알려졌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음식으로 관광객 발길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음식관광은 지자체마다 부르짖는 '약방의 감초' 같은 홍보 아이템이어서 결국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고 지속적으로 환경을 조성하느냐가 관건이다.

◇어떻게 추진하나 = 군은 대표적인 음식거리로 알려진 '100세 음식지구' 외연을 확대하고 내실을 기하는 한편 또 다른 음식거리를 조성, 지난 2월 말 발굴한 종가음식을 대중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2018년까지 국비 포함 총 11억 4400여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올해 1억 2200만 원을, 내년부터는 3억여 원을 투입해 공격적으로 테마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상림공원에 설치된 함양 건강 100세 맛 지도를 살펴보는 주민들.

먼저 지난해 11월 농식품부가 주최한 2014 우수외식업지구 육성사업 워크숍에서 '올해의 우수외식업지구'로 대상을 받은 '함양 건강 100세 음식지구' 덩치를 키운다. 건강장수 먹을거리를 선보이는 음식지구에 함양농산물을 이용한 메뉴 5종을 더 개발하고, 2018년에는 30개소로 늘린다는 것이다.

◇산양삼메뉴·종가음식 발굴 기대 = 군은 이 100세 지구만으로도 상당한 홍보 효과를 자신한다. 실제로 군이 전국 최고 향토 음식 지구로 만들고자 상림공원 바로 길 건너에 100세 지구를 조성한 것이 지난 2012년. 3년여 만에 21곳의 식당이 함양군 농·특산물을 이용한 대표적인 먹을거리 타운을 형성했고, 한 해 16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특히 군은 방문객들에게 무병장수 음식을 선보이고자 음식점마다 산양삼 메뉴를 개발한 점을 큰 자랑거리로 내세운다. 주요 메뉴로는 산양삼 돌솥밥(금농), 산양삼 갈비(1004화로구이), 산양삼 소고기버섯전골(예당), 산양삼도토리묵밥(하늘바람), 산양삼 떡갈비(한울타리) 등이 있다.

아울러 지난 2월 말 브랜드화 추진을 염두에 두고 발굴한 종가음식 6종 전수교육을 하고, 함양의 맛과 멋을 느끼도록 팸 투어 형식의 체험행사도 대폭 확대한다. 지난 2월 초 SNS활동을 활발하게 벌이는 주한 외국인 대상 팸 투어를 한 결과 미국 일본 스리랑카 등 7개국 참가자들의 호응이 커 함양 음식과 관련한 명소가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외에도 한우갈비탕으로 유명한 안의면 한우갈비탕음식점 시설을 보완하고 서비스를 개선해 '안의 한우갈비탕 거리'도 조성하고, 마천에 산재한 흑돼지 음식점을 중심으로 '마천 흑돼지 향토 음식거리'를 만들 계획이다.

'100세 음식지구' 내 한울타리 식당에서 판매하는 산양삼 떡갈비 요리. /함양군

◇기대효과와 과제는 = 군의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함양 음식관광은 자연환경에 버금가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100세 음식지구가 들어선 곳이 역사와 낭만이 있는 상림공원 인접지인데다 길목마다 팬지, 샐비어, 석죽 등이 있어 좋은 첫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4개월간 진행한 '재밌는 이야기를 더한 향토 음식 스토리텔링교육'까지 잘 마무리돼 500만 관광객 유치는 거뜬할 것이라는 게 군의 예상이다.

관건은 역시 국비확보와 요식업주의 의식전환이다. 군이 11억 4400만 원을 투입해 공격적인 음식관광환경을 조성하려면 국·도비 확보가 절실하다. 따라서 군은 음식관광이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해 예산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또한 100세 음식지구 외 신설 음식지구와 관련, 해당 식당업주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개선교육과 음식지구 필요성, 음식지구조성 효과 등을 충분히 홍보하는 일도 절실하다. 행정주도가 아닌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야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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