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랑 도시'를 내세우는 창원시에 대하여 '반쪽짜리 기업사랑'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기업사랑'만 있을 뿐 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취임 이후 창원의 유수기업 즉, 효성, S&T중공업, 두산중공업, 덴소코리아 등을 방문해 기업의 애로를 청취했고, 행정적 지원과 규제완화를 약속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지엠 기업의 날 선포, 기업사랑공원 조성 등에도 적극적이었다. 지난 10월 덴소코리아 임직원과의 만남에서 "기업이 살아야 고용창출이 가능하고 창원도 살 수 있다"라며 "기업의 어려움 해결을 위해 꾸준히 현장을 돌아보겠다"라고 밝힌 것은 친기업적 입장을 잘 보여준다. 1년 가까이 노사갈등을 겪는 노동자들의 면담요구를 외면하고 있는 것도 창원시장의 기업사랑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창원시에는 현재에도 노사갈등이 진행되고 있는 산업현장이 여럿이다. 성산구 소재 자동차 부품업체인 KBR이 1년 가까이 장기파업과 직장폐쇄 등으로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삼성테크윈, 삼성전자서비스, 대림자동차, 한국지엠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창원시가 운영하고 있는 창원시립예술단에도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창원시는 노사갈등문제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거의 없다는 태도다. 하지만 안상수 창원시장과 같은 새누리당 소속인 공재광 평택시장은 그렇지 않다. 쌍용자동차가 위치한 지역의 평택시장은 쌍용자동차 정상화를 통하여 해고자가 복직될 수 있도록 전국을 돌며 신차 홍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시장이라는 직책은 지역에 있는 기업체 정상화와 현안 해결을 주목적으로 한다. 쌍용차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이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도 시장은 당연히 나서야 한다"라며 "회사도 잘되고 해고자도 노동현장으로 복직하는 것이 저의 희망"이라고 말하고 있다.

창원은 산업도시라서 기업이 많다. 따라서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도 많다. 그 노동자는 창원의 시민이다. 창원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창원시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야 한다. "노동자가 살아야 기업경영이 가능하고 창원도 살 수 있다. 노동자의 어려움 해결을 위해 꾸준히 현장을 돌보겠다"라는 창원시장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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