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비춤]미안했습니다

올 한 해를 살아온 사람들은 두 종류로 나뉩니다. 미안해하는 사람과 미안해하지 않는 사람. 대부분은 정부와 사회의 부조리함 탓에 느닷없이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나서서 치유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합니다. 잊지 말자고 다짐해놓고 먹고살기 바빠서 금세 잊어버리고 만 것에 미안해합니다. 국민 모두, 도민 모두가 서로 미안하다는 걸 잘 압니다. 사회를 옳게 곧추세우지 못해서 미안하고, 옳은 사회를 이끌어가야 할 사람들의 부도덕한 행태를 바로잡지 못해 또 미안합니다. 2015년은 덜 미안한 해가 되기를.

'장그래' 같은 현실 … 그래도 묵묵히

◇조재훈(23·대학생·함안군 가야읍) 씨 = 새해에는 24살의 대학 3학년이 된다. 최전방인 강원도 양구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한지도 엊그제 같은데 정신없이 한해가 지나간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요즘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 대학생들은 사회에 나가기 전 이미 빚을 진 세대라고도 한다. 졸업한다고 해도 취업난 때문에 모두 힘겹긴 마찬가지다. <미생> '장그래'의 아픈 현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별다른 희망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아 부모님께 죄송하고 후배들에게도 선배로서 미안하다. 새해부터는 학점 관리에 더욱 노력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부모님 부담을 덜어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조재훈

'세월호' 미안함…우리 모두의 일

◇김희연(47·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앙동) 씨 = 2014년은 유난히도 안타까운 사건 사고가 많은 해였다. 그중에서도 수백 명 아이를 태운 세월호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침몰한 사고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아픔을 남겼다. 10살짜리 딸아이를 둔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사고와 수습 과정을 지켜보며 사고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미안함과 죄스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 사고가 일어난 지 300여 일이 되어가도록 아직 명확한 사고 원인도 규명되지 못하고 있고, 참사에 결정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그에 상응하는 처벌도 받지 않고 있다. 이 미안함과 죄스러움을 머잖은 미래에 내 이웃에게서 느끼게 되지 않을까, 등골이 서늘해지는 연말이다.

김희연

진주 '폐업의 도시' 온힘으로 막았어야

◇강순중(46·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위한 진주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 씨 = 진주의료원 폐업에 이어 삼성전자서비스 진주센터가 폐업했고 아시아세라텍도 직장이 폐쇄되면서 진주가 폐업의 도시로 전락했다. 진주의료원 건물은 보건복지부에서 말을 뒤집는 바람에 서부청사로 추진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닥쳤지만 온 힘으로 막지 못한 회한이 있다. 부당한 사실을 시민들에게 더 알려서 바로 잡아야 했는데, 너무 밀렸다. 그럴수록 시민 속으로 들어가서 진실의 목소리를 전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내심 무기력감이나 패배감이 있었던 것 같다. 이게 될 것인가 하는 마음으로 미리 재단하고 예단한 측면이 있다. 그래서 미안하다.

강순중(오른쪽)

어른들 싸움에 아이들 밥그릇 어쩌나

◇노연미(41·학부모·사천시 용현면) 씨 = 초등학생을 둔 엄마로서 올 한 해 동안 가장 슬펐던 일은 학교급식을 무상으로 하지 않게 된 일이다. 흔히 우리는 어린이들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진다고 말한다. 그런데 어른들 싸움에 휘말려 애들의 밥그릇이 깨진 일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경남도와 경남교육청의 팽팽한 대립 속에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꼴이다. 여기에 시장·군수들이 경남도의 입장을 따르고 있다. 결국 경남도와 도내 시·군이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무상급식은 영영 멀어진 듯하다. '애들의 밥그릇을 가지고 장난을 치겠느냐'며 갖고 있던 일말의 희망과 기대감을 저버린 배신감은 어떻게 해야 하나.

노연미

밀양 송전탑, 후손에게 미안하지 않게

◇이남우(72·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 씨 = 우리는 초고압 송전탑 건설로 보금자리가 파괴되니까 본능적으로 저항했다. 그런데 정부는 공권력을 앞세워 폭력으로 우리를 짓눌렀다. 국가가 개인의 재산, 생명,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민주주의가 아닐까? 청소년과 후세에게 무엇을 가르치겠나. 우리만 살 땅이 아니지 않은가. 일부 주민들이 오랫동안 시달리다 보니 돈 몇 푼, 거짓 홍보에 억지로 합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송전선로 경과지 마을 3260가구 중 263가구가 여전히 저항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바르게 하자는 것이다. 천금을 줘도 버릴 수 없는 양심이다. 양심을 버리면 후손들에게 어떻게 얼굴을 들겠나. 미안합니다. 함께 해주세요.

이남우

부잣집 머슴 다루듯 한 '땅콩 리턴'

◇허종윤(56·자영업·고성군 고성읍) 씨 = 올해 우리 사회에 일어난 일들 가운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일명 '땅콩 리턴'을 보면 우리 사회가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 모르겠다. 조 부사장의 말투나 행동을 보면 오늘날 재벌 3~4세들이 회사 임직원을 얼마나 하찮은 존재로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옛날 부잣집에서 머슴을 다루듯이 하는 것은 정말 눈 뜨고 볼 수 없다. 명백히 거짓말임에도 속이려는 각종 보도자료, 해명 자료를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자식 보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선민의식을 가진 그들만의 세계를 보는 듯해 매우 슬프다. 법에 따라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

허종윤

내년에는 조금 더 정직하게 살고파

◇권나무(29·가수·김해시) 씨 = 올 한 해 나의 비겁함을 반성한다. 나는 참 이중적으로 살았던 것 같다. 음악가로서는 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성취해 나갔지만, 일상으로 돌아와 일터에서는 한 번도 진심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정성껏 일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불합리한 것들을 봐도 내 일이 아니라며 지나친 적이 많았다. 올해 유독 가슴 아프고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큰일들을 지나왔다. 그런 일들에서 나 역시 좌절감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라고 변명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일상 속 비겁함이 모여 세상 전체의 비겁함이 된다고 생각하면 참을 수 없이 부끄럽다. 새해에는 무언가를 더 잘해내기보다는 조금 더 정직하게 살고 싶다.

권나무

정치에 휘둘린 세월호 아쉬운 마음

◇김승용(44·직장인·하동군 하동읍) 씨 = 올해 여러가지 안 좋은 일이 많았는데 세월호 사태가 가장 많이 생각난다. 세월호 사고 이후에 사후 처리에 문제가 있었고, 일반 국민의 기억 속에서 빨리 잊혔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그 사고가 일어났을 때는 굉장한 충격이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대책이 흐지부지되어 버리고, 나도 둔감해져 버렸다. 그 사태를 정치적인 당리당략이 아니라 사고 자체만을 바라보고 빨리 처리했으면 유가족한테 어느 정도 상처는 남았겠지만 큰 상처가 안 됐을 것이다. 결국 정치적인 당리당략 때문에 세월호 사고에 따른 처리 문제와 합의가 길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미안하고 아쉬운 부분이다.

김승용

아이들 평등한 세상은 어른들 손으로

◇김영미(42·주부·양산시 하북면) 씨 = 무상급식 문제로 시끄러웠던 한 해다.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자는 취지의 무상급식이 우리 사회에서 갈등과 혼란을 주는 일이 됐다는 데 아쉬움이 남는다. 아이들은 공부와 입시 지옥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먹는 것도 제대로 먹지 않는 일이 허다하다. 한 끼라도 우리 모든 자녀들에게 골고루 밥을 먹이는 것에 그동안 참 감사해 했다. 밥 한 끼에 내 아이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 잘 먹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것에 어른으로서 참으로 기쁘기도 했다. 내년에는 어른들의 성숙함과 지혜를 모아 아이들이 맘 편히 한 끼의 밥을 먹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될 수 있기를 바라 본다.

김영미

국가가 나에게 사과해야할 일도 많아

◇송송이(28·(유)풀뿌리문화공동체 '예종' 기획자) 씨 = 예전 직장에서 현수막을 제작했는데, 이직 후 내가 현수막 제작을 의뢰하는 처지로 바뀌었다. 현수막 제작자일 때는 빨리 해달라고 하면 짜증을 냈는데, 이제는 내가 재촉하고 있다. 거기 계신 분께 참 미안하다. 올해 세월호 등 많은 사건·사고가 터졌는데 모두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채 지나가버렸다. 먹고산다고 잊은 건 아닌지 늘 미안하다. 그런데 국가가 내게 더 미안해야 할 일이 많다. 최저임금 받으며 사는 게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는데, 담뱃값 등 세금만 올리니 말이다. 또 나는 통합진보당원이었는데, 무슨 빨갱이 짓을 했다고 당을 해산시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송송이

세월호 학생들 다시 한번 명복을

◇권영기(42·자영업·산청군 신안면) 씨 = 비록 젊은 나이이지만 세월이 유수같이 흘러간다는 이야기가 실감난다. 지난 한 해 주위 사람들에게 때로는 미안하지만 미안하다고 말 한마디 못하고 지날 때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왜 그때 미안하다는 말을 못 했을까 하는 생각에 늦은 후회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올 한 해를 살면서 정말 미안한데도 제대로 말을 못한 것은 국민 모두를 슬프게 한 세월호 참사다. 기성세대로서 젊은 친구들을 구하지 못하고 차디찬 바닷물 속에서 그리운 부모형제를 부르며 세상을 멀리한 그들을 생각할 때 정말 미안하고 잘못한 것이라는 생각밖에 없다.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명복을 빈다.

권영기

함양군수 불명예 후손에게 부끄러워

◇배한수(65·건축업·함양군 함양읍) 씨 = 잇단 군수 선거 부정으로 불명예를 안고 있는 함양군에서 또다시 군수가 불구속 기소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미 지역 자존심에 먹칠하고 지역민들의 사기는 바닥이지만, 그래도 군민 화합이라는 과제 속에 민심을 추스르기 위해 해온 노력들이 물거품이 됐다. 계속되는 사태에 자라나는 세대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다. 그동안 함양군은 청정 자연의 고장, 지리산의 고장이라는 깨끗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이제는 기성 세대의 잘못으로 '선거법 위반의 고장'이라는 오명을 물려주게 생겼다. 제발 자식·손자들 앞에 더이상은 부끄러운 일이 없었으면 한다.

배한수

잇따른 아동학대 소식에 가슴 아파

◇정순남(48·어린이집 운영·창원시 의창구) 씨 = 올 한 해 유독 아동 학대 소식이 많이 들렸다. 최근에는 인천 어린이집 아동 학대가 이슈가 됐다. 아이들을 지켜줘야 할 어른으로서 피해 아동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1% 사례가 언론에서 크게 드러나면 그렇지 않은 99% 어린이집까지 좋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이 불편하기도 하다. 참고 기다리고 때리지 않는 건 선생님의 기본 자질이지만 그 교사는 어떤 심정으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생각하면 교사 개인 문제로만 바라볼 일은 아니다. 유아를 보육하면서 부모들과 깊은 신뢰감을 쌓는 게 중요한데 일련의 사건들로 공든탑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내년에는 아동 학대 소식이 없길.

정순남

창동 부활 아쉬운 만큼 더 노력을

◇라상호(67·(사)창동예술촌 대표·창원시) 씨 = 올 한 해 가장 미안했던 일은 무엇보다 세월호다. 이를 감당하고 이겨내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개인적인 일로 돌아오면 원도심 재생 프로젝트 창동예술촌 조성의 의미가 남다르다. 창동을 살리겠다고 창동예술촌에 들어온 사람으로서 죽은 도심을 문화예술로 살리겠다는 꿈을 꾸며 현실에서 힘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민의 부응에 못 미쳐 죄송한 마음이 크다. 운영 주체들이 바뀌면서 일관성 있는 사업을 하지 못했고 작가들 간 소통이 모자랐다. 방문객에 대한 배려도 부족했다. 그럼에도 창동 부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창동예술촌 입주작가들은 더 노력할 것이다.

라상호

선후배, 동료 경쟁보다 위하는 마음을

◇조하영(31·직장인·창원시 의창구) 씨 = 올 한 해 어려운 현실에서도 서로가 힘이 되지 못해 미안했다. 우리는 생존 경쟁에서 고군분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혼자 살기 바쁘다. 선·후배, 동료와 경쟁하고, 좀처럼 자신을 남에게 잘 드러내지 않는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미생>을 보면서 서로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며, 경쟁보다 동료를 위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새해에는 서로에게 힘이 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길이란 걷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지 못하는 길은 길이 아니다. 길은 모두에게 열려 있지만 모두가 그 길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시 길이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다."

조하영(맨 오른쪽)

외할머니 미안하고 사랑해요

◇조수현(12·호암초교 6학년·함안군 칠원면) 양 = 저는 김정순(76·함안군 가야읍) 외할머니께 미안하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어릴 때 이웃에 살고 있는 외할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했는데, 올해는 남동생(3)이 외할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어요. 저는 이게 많이 서운합니다. 저희 가족은 지난 7월 함안 가야읍에서 칠원면으로 이사했지요. 이사 이후 저는 자주 외할머니의 안부 전화를 받습니다. 그리고 외할머니로부터 보고싶다는 말을 듣습니다. 저는 외할머니의 그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제가 외할머니를 오해하고 있었음을 절실히 깨닫는답니다. 외할머니 미안해요. 사랑해요. 내년에도 건강하세요.

조수현

세월호 침몰, 우리 사회의 잘못

◇최진원(28·창원시 의창구 도계동) 씨 = 8개월이나 지났지만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 이렇게까지 나 자신이 무기력한 존재임을 느낀 적이 없었다. 특히 참사로 목숨을 잃은 경기 단원고 학생들을 생각하면 어른으로서 너무나 죄스럽다. 어른들의 이기적인 행동과 판단에 죄 없는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정부의 사고 수습 과정도 너무나 미흡했다. 만약 내가 참사 현장에 있었더라면 한 명이라도 더 구하고자 했을 텐데…너무 안타깝다. 세월호 참사는 명백한 '인재'다. 다시는 이런 대형 참사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을 어떻게든 해소해야 한다.

최진원

막둥이 보면 어머니 생각에 울컥

◇황희철(49·직장인·김해시 부원동) 씨 = 매년 이맘때만 되면 마음 한쪽이 아련히 저리다. 어느덧 내 인생 전부가 된 듯한 막둥이. 오랫동안 아들을 원하시던 어머니가 10여 년 전에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후 막둥이를 볼 때마다 모친 얼굴이 더 떠올라 미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내년에는 아내와 딸에게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그래도 내 마음은 또다시 막둥이를 향할 것 같다. 시골에 계신 90을 바라보는 아버지에게도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 외손자와 손녀들을 아무 말 없이 젖먹이 때부터 돌봐주신 장모님에게도 죄송스런 마음뿐. 내년에는 '황금은 물통 바닥에 가라앉아 있다'는 말을 되새기며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황희철

제 난폭 운전에 놀란 분들께 죄송해요

◇정지은(44·자영업·통영시 광도면) 씨 = 나는 통영시 죽림에서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가끔 바빠서 난폭 운전을 할 때가 많다. 혹시 죽림지역에 제 난폭 운전으로 놀라셨던 분들이 있다면 죄송하다. 그리고 내가 사장이지만 나랑 일하면서 힘들었을 동생들, 정말 미안해. 언니가 2015년부터는 잘할게. 아, 또 해양경찰서 해체로 힘들어 하셨던 해경 분들이 계셨는데, 해경에 관심을 두겠다. 통영은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항구 도시라 경찰은 물론 해경도 그 어느 지역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해경의 사기가 올라야 지역 어민·관광객 등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통영을 사랑해주세요.

정지은

기성세대 죄악이 만든 세월호 침몰

◇조경화(37·창원시 성산구 반림동) 씨 = '미안하단 말을 앞세우지 말고 미안한 만큼 앞으로는 그러지 말자고 다짐해라.' 내가 초등학생 아들에게 훈계할 때 가끔 쓰는 말이다. 이 말은 스스로에게도 자주 한다. 섣부른 사과로 너무 일찍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는 실수나 잘못을 되풀이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세월호가 침몰했을 때 어른으로서 몹시 부끄러웠다. 기성세대의 죄악이 켜켜이 쌓여 일어난 참극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만큼 자라나는 아이들이 같은 일을 겪지 않게 작으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마음먹었었다. 내년엔 아이들 보기 좀 덜 부끄러우려나.

조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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