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는 예방이 최고의 처방이다. 그래서 아무리 강조해도 절대 지나치지 않는 것 중의 으뜸으로 화재예방을 든다. 일단 불이 났다 하면 그 피해는 돌이킬 수 없으므로 경각심과 이해심이 그만큼 더 절절해지는 것이다. 사정은 그렇지만 늘 방심이 뒤따르고 그런 틈을 타 불이 나고 났다 하면 대형화로 진행하기 일쑤다. 각 지역 일선 소방서가 겨울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취약지구를 중심으로 소방점검에 애쓰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실제 현장에 나가보면 의외로 준비태세가 부실하거나 인식 부족이 허다한 것으로 드러나 걱정이 크다고 한다. 최근 한파가 밀어닥치면서 전열기구 사용이 급격하게 늘었고 소방공무원들의 예찰 활동도 강화되고 있다지만 화재의 최고 원인인 전기관계 안전대책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

언제나 강조되고 있다시피 전기 관리는 이해당사자들이 철저히 하는 것만이 능사다. 불이 가장 자주 일어나는 시간이 자정 이후인 점을 감안하면 상가 철시 전에 배전시설을 일일이 자체 점검하여 누전이나 합선의 요인을 미리 막아야 한다. 작은 노력으로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첩경인 만큼 그것을 생활화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소방당국이 제아무리 많은 공을 들여 예방업무를 편다 해도 한계가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상가에서는 점포 주인, 주택은 집주인들이 책임의식을 갖고 항상 경계심을 높여야 마땅하다. 각종 화재예방 책자나 소방서가 제시하는 안내지침서를 소홀히 취급하지 말고 예시하는 대로의 행동강령을 익힘으로써 화마로부터 귀중한 재산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만 품을 팔면 화재예방에 필요한 충분한 정보를 구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불이 난 다음의 대처능력은 그다음으로 중요하다. 신속한 화재 진압의 일등공신이 소화기임은 분명하다. 크게 번질 수 있는 불도 소화기 하나로 초동진압이 가능하다. 그러자면 정확한 위치와 작동법을 사전에 알아두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소화기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모른다면 그때는 후회해도 늦다. 또 하나 소화전의 엄격한 관리를 들 수 있겠다. 원래 소화전 근처에는 주차나 기타 장애물을 방치할 수 없다. 그 원칙이 종종 훼손되는 사례가 일어나 보는 사람들의 기우를 낳기도 한다. 각 지역 소방서는 그 같은 물리적인 예방행정을 겉치레로 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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