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지역에서의 자동차 중심 교통체계는 고비용·저효율 구조이며 환경에 대한 부하가 큰 교통체계이다. 따라서 친환경적이며 효율적인 도시교통체계 구축을 위해 유럽이나 일본의 중규모 이상의 도시들에서는 도시철도가 도시 기본시설의 하나로 인식되어 대부분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인구 100만 이상의 국내 도시들도 도시철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구 110만의 창원시에 도시철도가 없다는 것은 창원시의 큰 약점이며 치부이다. 창원시는 환경수도를 지향해왔다. 그러나 환경수도가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 이유는 녹지면적 등 다른 분야에서 아무리 우수하다 해도 도시교통 분야에서 과락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장래의 창원시 차량등록대수가 현재의 1.5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그때에도 지금의 교통체계를 유지한다면 창원시 도시교통은 엉망이 되어 삼류 도시로 전락할 뿐만 아니라 도시의 경쟁력은 크게 약화할 것이다.

도시철도 도입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창원시의 도시 모습은 창원시가 염원하는 환경수도에 가까이 갈 수 있으며 도시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다. 도시철도 도입으로 환경수도 자격 심사시 도시교통 분야에서의 과락 요인이 제거되며 교통수단을 단순한 수송 기능 외에 도시의 상징적 이미지 구축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파리시 북쪽의 '시드니'라는 낙후된 지역은 신교통수단인 노면전차(Tramway) 운행이 과거의 좋지 못한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하기도 했다. EU의 수도라 불리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시는 도심 상권 회복과 대기의 질 개선을 위해 버스 대신 매혹적인 노면전차를 도입하여 세계적 명성의 노면전차 중심의 대중교통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이 과정에서 스트라스부르시는 운행 중이던 버스노선을 폐지하면서 차로를 축소하여 잔디가 식재된 친환경적 노면전차 노선을 조성하여 도시경관을 크게 개선하였다. 일본의 도야마시도 신형 노면전차를 도입하여 도시경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 도심을 활성화했으며 특히 노인들이 자가용으로부터 노면전차로 전환함으로써 자동차 의존도를 낮추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도시경관이나 도시의 상징성을 부각하기 위해서도 신대중교통 수단을 공공디자인을 구성하는 거리가구(Street Furniture)로 활용하는 도시가 많다.

녹색교통 활성화로 활기찬 문화도시 조성이다. 대중교통 활성화는 보행통행량을 증가시키며 보행 통행객 증가는 지역상권을 활성화해 도시재생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보행통행량 증가로 보도가 정비되어 걷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 이는 삶의 질을 높이는 살기 좋은 정주환경을 조성하는 선순환구조를 갖게 한다. 또 도심을 걸어 다니는 행복을 시민에게 돌려줄 뿐 아니라 자동차가 아닌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를 구축할 수 있다. 보행은 도시문화를 고양할 수 있다. 차량을 타고 다니는 시민은 도시를 마치 관광객처럼 스치고 지나가지만, 걸어 다니는 시민은 도시의 주인이 된다.

시민은 도시에 귀속감을 느끼게 되고 그 귀속감은 주인의식으로 승화하며, 그 주인의식은 도시환경에 대한 문화적 관심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그들이 가지고 돌보고 가꾸게 되는 도시는 그 자체가 문화환경이 되는 것이다. 도시문화는 문화를 위한 특별한 건물이나 시설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시민 생활 자체, 시민의 생활환경 자체가 바로 바람직한 수준의 문화가 되어야만 비로소 성취되고 유지되는 것이다. 보행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보행을 활성화하는 노면전차 같은 도시철도는 문화도시의 기반조성에 기여할 수 있다.

대중교통 정거장을 중심으로 보행하는 통행자가 많아짐에 따라 밤길이 더욱 안전하게 되어 보다 활기찬 도시환경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포틀랜드시는 'Up Not Out'이란 캐치프레이즈하에 TOD형 도시개발을 추진하면서 버스노선을 철거하고 신형 노면전차를 도입함에 따라 도심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보도확폭 및 공공조경 등에 의한 트랜짓 몰 조성으로 도심을 재생할 수 있었다. 일본 도야마시도 '활력거점 창출', '도심내 거주 촉진'을 목표로 하는 '도야마시 중심시가지활성화 기본계획'의 중요 프로젝트로 중심시가지 전철 순환화 사업을 시행하여 큰 성과를 거두었다. 도시권 통합의 사례로는 파리시가 T2(서부)·T3(남동-북동) 2개 노선의 노면전차 건설로 시내와 외곽 간 경계를 무너트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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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도 3개 도시권의 통합과 마산, 진해 원도심재생을 추진 중에 있으므로 이러한 도시들의 사례는 롤모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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