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근 의원 사업지연 질타…송도근 시장 "안전 위한 절차"

사천 바다케이블카 설치사업을 둘러싼 시와 시의회 의원 간의 갈등이 본격화됐다.

새누리당 윤형근(동서금·벌용·향촌) 의원이 18일 오전 10시 30분 제181회 사천시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국내외 케이블카 조성 때 풍동실험을 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송 시장은 풍동실험 결과를 설계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세계 어디에도 진행한 사례가 없는 풍동실험을 빙자한 안전성을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사천바다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지지부진한 이유에 대해 질의했다. 이어서 "당초 준공기간보다 1년 정도 지연됨으로써 인건비와 물가상승률 등으로 사업비가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한 대책과 시민피해에 따른 대책은 무엇인가"라고 덧붙였다.

또 "사천바다케이블카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임 시장이 의욕적으로 국회와 환경부를 수차례 오가며 그야말로 발품을 판 대가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승인받은 사업이다. 6·4지방선거 이후 물 건너갔다는 여론이 형성돼 시민들이 큰 실망을 하고 있다. 기존 계획대로 진행했다면 벌써 사업이 착공됐을 것"이라며 정치적 보복에 의한 사업지연이 아니냐는 의도로 질타했다.

특히 "사천바다케이블카 사업과 연계해 관광인프라를 확충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실안 레일바이크 사업은 반드시 추진해야만 하는 사업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바다케이블카 사업 성격과 상충, 실안 노을길 경관 저해, 낮은 이용률, 사업성 저하 등의 성급한 판단으로 추진 중인 용역사업을 중지하고 사업을 변경하겠다고 한다.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송도근 사천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과대포장해서 홍보한 측면이 있다. 통영에서 운행 중이고, 여수·지리산·설악산을 비롯해 전국의 여러 지자체에서 계획하고 있거나 설치 중이다. 자칫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삼천포 동지역의 랜드마크로 건립돼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없다"며 중단없는 추진을 약속했다.

또 "취임 당시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실시설계, 케이블카의 방식결정, 대방사 합의, 초양섬 지주 합의 등 어느 하나도 결정되거나 합의된 것이 없었다. 그런데 사천시는 6월 착공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6·4지방선거를 의식해서 발표한 것"이라며 "일부러 사업을 지연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부지매입, 풍동실험, 해상부 지주설치 등 안전성 확보대책과 각종 행정절차를 마무리해 빠른시일 내에 착공하도록 하겠다. 착공시기가 유동적일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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