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이 낸 책] 옥비의 달(박태일 지음)

합천 출신으로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박태일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늘 그래왔듯 지역어를 활용해 한국 땅 여기저기에 깃든 아름다움과 그리움을 담아낸다. 특히 구체적 인물에 대한 그리움이 눈에 띈다. 김종길 시인, 발해 항로 개척에 힘쓰다 간 장철수 대장, 민족 소설가로 불리는 표문태 등 '구불구불'한 생의 길을 떠난 존재들에게 그리움을 표현한다.

문학평론가 장철환은 시인이 다양한 생의 공간을 주유하면서 공간의 질서를 탐색하는 것은 시적 리듬을 통해 죽음의 한계에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표제작 '옥비의 달'은 이육사 시인의 유일한 혈육인 이옥비 씨의 삶을 그린 시편이다. 아버지를 여읜 어린 딸의 기구한 운명을 애달프게 그려낸다.

164쪽, 문예중앙,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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