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필요성 입증…도 "입지타당성 조사 최대한 빨리 진행해야"

앞으로 영남지역 항공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신공항 건설 필요성이 충분하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국토부는 연구 용역의 공정성, 객관성, 신뢰성 확보를 위해 경남·울산·부산·대구·경북 등 5개 지자체와 연구용역 시행방법에 대한 사전합의를 거쳐 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 연구 용역과정에서 지역설명회 개최, 용역 자문위원회에서 지역 추천 전문가 참여 등 지역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고 덧붙였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연구용역에는 공항전문기관인 프랑스 파리 공항공단이 참여했으며, 파리 공항공단은 국제선 수요예측을 전담했다. 파리 공항공단은 과거 인천항 타당성 조사에도 참여했으며,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공항 등 13개 공항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선 수요 조사는 한국교통연구원이 맡았다.

수요조사는 김해공항, 대구공항, 울산공항, 포항공항, 사천공항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김해공항은 2013년 이용객이 967만 명인데, 앞으로 2040년까지 연평균 4.7%씩 증가해 2030년께에는 연간 이용객이 216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김해공항은 2023년께부터 활주로 혼잡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13년 이용객이 108만 명인 대구공항도 2040년까지 매년 5.4%씩 증가해 2030년에는 연간 278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김해공항을 제외하고, 대구공항 등 4개 공항은 활주로 용량이 수요보다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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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신공항 조감도./연합뉴스

영남지역 공항은 저비용항공이 취항하면서 항공수요가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공항은 최근 5년간 매년 8.9%씩 성장해 다소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김해공항의 이용객은 2009년 687만 명에서 2013년 967만 명으로 늘어났다. 김해공항 국제선은 2009년까지만 해도 저비용항공사 비중이 6%였지만, 2013년에는 37%로 급격히 증가했고, 국제선 운항편수도 2009년 24개 노선에 주 424편이던 것이 2013년에는 30개 노선에 732편으로 급증했다. 대구공항도 올해부터 저비용항공사가 취항함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17.2%의 이용객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토부는 "수요조사 결과 장래 항공수요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신공항의 입지, 규모, 경제성 등에 대한 엄밀한 검증을 위해 5개 지자체의 합의를 거쳐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이날 국토부의 발표와 관련해 "(남부권 신공항의) 수요가 검증된 만큼 입지타당성 조사가 조속히 진행되어야 한다"며 "전문가 그룹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고, 탈락한 곳에 대해서는 신공항에 상응하는 국책사업을 부여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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