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 100만 달러 5인승 모델 1대

사천에 생산공장을 둔 아론비행선박산업이 지난해 미국에 이어 말레이시아로 한국형 수면비행선박(위그선)을 수출했다.

아론비행선박산업은 지난 8일 오전 사천시 용현면 아론비행선박 공장 앞에서 말레이시아 수출 출고식을 개최했다. 수출 물량은 5인승급 위그선 'M50' 1대다. 아론비행선박 측이 개발한 위그선은 수면 5m에서 150m까지 날 수 있으며, 최대 속력은 시속 280km다. 대당 가격은 100만 달러 정도다.

이번에 수출한 모델 M50에는 300마력 엔진이 탑재된다. 기존 엔진은 250마력이다. 첨단 항행안전장비도 탑재하는 등 성능이 업그레이드됐다. 해양유전 시추선 인원수송과 구조구난용도로 시범운항하고서 내년부터 100개가 넘는 말레이시아 해상유전기지로 기술자와 화물을 수송하는 헬기를 대체해 운항할 예정이다. 이에 전 세계 위그선 시장의 황금시장인 동남아시장 선점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아론은 세계최초 B-TYPE 위그선(고도 상승이 가능한 최초의 상용화 위그선) 개발에 성공, 위그선 독자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위그선은 고속선박의 성능과 항공기의 비행능력을 동시에 갖춘 차세대 선박으로서 시속 200㎞ 이상으로도 운항할 수 있어 여객용으로 활용하면 운항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또 해수면 저항을 받지 않아 에너지 소모가 기존 선박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다양한 무기 장착이 가능해 현존하지 않는 신개념 해상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지난 4월에는 인도네시아 정부 초청으로 인도네시아 해군 참모총장 등 정부기관 고위층이 참석한 자리에서 공식 시연비행을 통해 아론의 안정성과 우수한 성능을 입증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는 위그선 운항을 위해 관련법규를 전담하는 전문가 TF팀을 구성해 위그선 운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론은 울릉도에 있는 위그코리아사로부터 포항∼울릉도 여객수송용 8인승급(모델 M80) 3척을 수주했는데, 올해 초 한국선급을 통해 안전검사를 위한 M80 공식구조 안정성 평가에 이미 착수했다고 전했다.

아론비행선박산업이 지난 7일 말레이시아에 수출할 M50 모델 위그선을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아론비행선박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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