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KOSPI)에서 박스권 상단부의 장기 조정 흐름은 추가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일 가능성이 크다. 매매 전략 측면에서도 경기민감주와 정책 관련주 중심 저가 매수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대형주 중심 매매 비중 제고가 바람직해 보이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내외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도를 지속적으로 높여갈 것이다. 특히 선진국 일변도 경기회복 기조와 이머징마켓(신흥시장)으로 낙수 효과 지연, 원화 강세 흐름 등으로 이중고를 겪어왔던 수출주에 대한 시각 변화가 꾸준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주요 수출주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주류를 이루는 지금, 실적 모멘텀 바닥권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질 개연성이 있다. 이는 가격 메리트와 맞물려 수출주와 경기민감주의 반등 시도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둘째, 최경환(경제부총리) 경제팀이 발표한 경제정책 방향 중 기업소득 환류 세제 적용 대상이 중소기업을 제외한 일정 규모 이상 법인으로 알려지면서 배당확대 정책 수혜 기대가 상대적으로 대형주 중심으로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해당연도 이익 일부를 일정 기간 투자·임금 증가·배당에 활용하지 않으면 추가 과세한다는 것인데, 이 제도가 시행되면 상대적으로 꾸준하게 이익이 발생하는 기업이나 부채는 적고 유보된 자금은 많아 앞으로 투자와 배당 여력이 큰 대형 우량주에 대한 관심도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셋째, 연초 이후 중소형주와 코스닥(KOSDAQ) 시장의 차별적인 상승세로 코스피 시장 내 대형주의 가격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높아져 있는데다 앞서 언급했듯이 자동차(현대차), 철강(POSCO), 화학(LG화학), 반도체(SK하이닉스), 건설(삼성물산) 등 주요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실적을 둘러싼 부담을 먼저 덜어낼 수 있는 시점이다.

윤성근.jpg
한편, 이번 주에는 올 상반기 한국 수출이 역대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수출 성수기이자 중국 지표가 호전되기 시작한 7월 수출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는 중국향 수출 증가 여부와 품목별로는 철강·화학 등 소재주 수출 증가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또한 삼성전자를 제외한 수출 기업의 실적에 대한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지 않는 가운데 기대치가 이미 반영된 건설·화학 등 실적 결과가 주가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성근(우리투자증권 창원센터장)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