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결사반대 밀양 움막 민권들이 강제철거 관권 횡포에 처절히 짓밟히던 날 한밤중, 울분에 잠이 안 와 야좌(夜坐) 오뚝이가 된 채 애독서 한 권을 펼쳤습니다. '김중배 사회평론'들이 실려 있는 책 <民(민)은 卒(졸)이 아니다>! 그 책의 서문이 전류처럼 찌르르 가슴을 울렸습니다. 부분 인용 좀 해 보겠습니다.
'나라와 권력은 민을 위해서 있다는 것만으로는 모자란다. 나라와 권력 그 자체가 민의 것이라야 한다. 나는 그것을 나라와 권력의 민유화(民有化)라고 일컬어 온다. 그러나 어둠이 몰아쳐 오면, 민은 그 나라와 권력의 아랫자리로 떨어지고 만다. 나는 그것을 민의 국유화 또는 권유화(權有化)라고 불러 온다. 그 모두가 밤이거나, 밤이 아니더라도 어둠이 몰아 오는 물구나무의 풍경이다'! 그날 행정대집행 아닌 '행정대폭행'이 맹수 덮치듯한 현장의 인권위여, 그대들 '뒷짐 진 호루라기'에 속이 참 메스꺼웠노라.
인용문 속 '물구나무 풍경'
뒤집힌 세상의 민권이여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한 헌법 제2조가
요지경
그것처럼 뵈는 날은
김수영의 시 <풀>이 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