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또래인 마근담 농업학교 학생들이 돌볼 이 없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무료 공연 무대를 마련한다.
내달 4일 오후 6시 30분부터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돌나라 예술단’의 국악 공연. 재학생 120여 명과 졸업생 등 등장인원만 200명을 웃도는 이번 공연은 ‘개천의 북소리’에서 ‘지구는 하나’에 이르기까지 모두 아홉 마당으로 꾸며진다.
마근담 농업학교는 농업을 으뜸으로 치며 유기농업을 배우고 가르치는 곳. 기숙사 생활을 하며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데 경남교육청에는 평생교육시설로 등록돼 있다.
이곳 학생들과 졸업생으로 이뤄진 ‘마근담 돌나라 예술단’은 2000년과 2001년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초청 공연을 7차례 가질 만큼 알찬 실력을 갖추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러시아의 한인 후손인 고려인을 돕기 위한 무대를 전주와 진주에서 각각 마련하고 공연 중에 모은 500만원을 고려인 돕기 운동본부에 그대로 넘기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지낼 수 있는 방학을 스스로 반납하고 연습을 한 끝에 장만한 무대라는 점에서 남다르다.
조영실 교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고려인 돕기 공연을 마친 뒤, 신문과 방송의 연말 특집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이 많이 있음을 실감하게 된 이들이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창원에 무대를 마련하기로 하고 그리운 부모 품으로 달려가는 대신 학교에 남아 다시 연습에 들어간 것이다.
“아이들 실력이 못하지는 않지만 그보다는 사람 마음이잖아요. 무료 공연이니까 오셔서 보시고 감동하신 만큼만 모금함이 돌 때 넣어주시면 됩니다.”
북춤과 농부가 합창에다 서양 종교음악에 자주 나오는 톤 차임.오카리나 연주를 아우르기도 하고 꽹과리.징 등 사물과 크고 작은 북, 40명이 연주하는 서양 관악이 한데 어우러지는 ‘동방의 불꽃’은 웅장하기까지 하다.
이와 함께 마지막에 펼쳐지는 ‘지구는 하나’는 지구환경회복과 인류 평화.민족화합의 내용을 무리 없이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055)973-7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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