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발병 위험인자는 '흡연'…약 끊으면 재발 꾸준히 복용해야

류마티스관절염은 비교적 생소한 질환이지만 최근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다. 높아진 관심만큼 정확한 지식이 알려져야 하나 잘못된 지식을 전해 듣고 오해하고 있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문답 형식으로 알아본다.

- 류마티스관절염은 나이든 사람만 걸리는 병이다?

"40대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20대부터 70대 노인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발병할 수 있다."

- 건강 검진에서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이 나오면 무조건 류마티스관절염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증상이다. 관절이 아프고 붓는 증상이 없다면 미리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류마티스 인자 말고도 정밀혈액검사나 다른 검사를 거쳐야만 확인할 수 있으며,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인 사람 중 진짜 환자는 10명에 1명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 음식 때문에 걸릴 수 있다?

"유일한 위험 인자는 흡연이다. 음식은 거의 상관이 없으며 예방을 위해 특별히 건강보조식품을 돈 들여 복용할 필요가 전혀 없다."

- 류마티스관절염에 걸리면 뼈가 모두 뒤틀어진다?

"조기에 진단되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뼈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 불치의 병이다?

"고혈압, 당뇨병은 약을 잘 먹으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다. 치료되는 상태다. 류마티스관절염도 고혈압, 당뇨병과 마찬가지다."

- 열심히 운동하고 건강보조제 등으로 면역을 높이면 극복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이다. 면역세포가 본인의 관절을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것으로 면역의 방향에 문제가 생긴 것이지 면역이 약해진 게 아니다.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치료제로 오히려 면역억제약을 쓰고 있다. 막연한 생각으로 잘못된 믿음을 가지면 잘못된 치료로 빠질 수 있다."

- 약은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

"아주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 약을 끊는 경우도 10명 중에 1명은 있다. 그 외에는 약을 갑자기 끊으면 다시 악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약을 조금씩 줄여서 최소한의 용량으로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 류마티스관절염 약은 독해서 먹다보면 몸이 상한다?

"현재까지 공인된 면역억제약 외에 뼈의 손상을 막을 방법은 없다. 부작용이 없진 않지만 실제 부작용으로 약을 못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부작용이 있더라도 약을 바꾸거나 용량을 조절하면 된다."

- 치료 주사가 개발되었다?

"먹는 약으로 치료해서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에 주사제 치료로 넘어가게 되는데, 약 15년 전부터 쓰이고 있다. 최근 새로운 주사제가 계속 개발되고는 있는데, 주사 한 번으로 치료가 끝나는 경우는 없으며 주사제 또한 정기적으로 계속 맞아야 한다."

   

- 자연요법, 자연약제로 나을 수 있다?

"무모한 짓이다. 간혹 그렇게 나았다고 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면밀히 알아보면 류마티스관절염이 아니었거나 아주 약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기에 치료 시기를 놓쳐 뼈가 상하고 나면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정용근 창원파티마병원 류마티스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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