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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으로 지역 살찌워 온 경남은행

[지방은행, 다시 지역 품으로] (4) 더 지역 속으로

이동욱 기자 ldo32@idomin.com 2013년 10월 02일 수요일

비록 정부라는 울타리가 존재했지만, 새 날개를 단 경남은행은 오히려 지역 속으로 파고든다. 지역에서 얻은 수익을 지역에 되돌려주는 일은 지방은행의 사명과도 같았다.

경남은행은 창업 다음해인 1971년 9월 경남은행 장학회를 설립한다. 장학회는 86년 법인으로 개편하기 전까지 총 5131만여 원을 기금으로 조성했다. 이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도 효도하면서 학업에 힘을 쏟는 학생들을 도왔다.

2003년 고객부 안에 지역공헌팀을 새로 설치했다. '지역 밀착 강화'를 위한 전담팀이었다. 경은 장학회와 지역 봉사단 운영, 청소년 금융 교육, 경남·울산지역 협의회 운영, 경남육상경기연맹 등 지역 체육단체 지원 등이 주 업무였다.

◇다시 서는 지역 은행 = 글로벌화 흐름 속에 '세계적인 지역은행'이라는 기치를 내걸었지만, '지역'에 방점을 찍었다. 2003년 말 경남은행은 경남도, 울산시, 마산시, 창원시, 진주시 등 모두 11곳 지자체 금고를 관리했다. 이후 2004년 창녕군 개발공사, 2006년 함양군과 양산시 특별회계, 2007년 거제시와 산청군 등 지역 금고를 잇달아 유치했다. 지역은행으로서 입지도 넓어졌다.

지역 특화 상품도 눈길을 끌었다. 2001~2002년 '이웃 사랑 나눔 통장'은 지자체와 연계한 공익 상품이었다. 조세 차감 이후 이자의 1.2%에 해당하는 금액을 사회복지 기금으로 냈고, 이 기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거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였다. 또 2001년 '경남 이웃 사랑 나눔 카드' 발급과 관련해 경남도와 제휴해 공동 사회복지 사업을 벌인다. 사회복지 시설이나 단체에는 연회비 등을 면제해 카드를 발급해주고, 카드 이용 대금 가운데 일정액을 복지 기금으로 내는 것이었다. 이에 경남은행은 2003년 1억 3000만 원 기금을 조성해 경남도에 전달했다.

   
  경남은행은 매해 당기순이익의 약 10%를 사회공헌에 쓰고 있다. 사진은 사랑의 팥죽 나눔 행사 모습. /경남도민일보DB  

지역 공익사업에 기부금을 출연하는 '경남은행 지키기 한마음 통장'은 2002년 벌어진 경남은행 독자생존 운동에 힘을 실었다. 앞서 1995년 7월 민선 지방자치 시대가 시작되면서 개발한 '내 고장 사랑 통장'은 수익금 일부를 지자체의 지역개발 기금으로 기부하는 상품이었다. 이 판매 수익금과 출연금을 보태 마련한 1억 5000여만 원 상당 철근 348t은 2003년 태풍 매미로 피해가 컸던 마산시에 기부돼 주택 복구에 쓰였다.

지역 34개 봉사대로 꾸려졌던 경남은행 자원봉사단이 2004년 창단하고, 지방은행에서는 처음으로 사회 공익재단인 경남은행 사랑나눔재단이 2005년 설립한다. 사랑나눔재단은 초기 설립 자본금 50억 원을 경남은행이 출연했는데, 매해 당기순이익 1% 규모로 최소 20억 원 이상을 계속 출연하기로 한다. 재단은 복지, 예술, 체육, 환경 개선 사업 등을 꾸준히 펴고 있다. 총자산 20조 원을 돌파한 해였던 2007년 경남은행은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이끌 경남메세나협의회 창립도 주도했다.

경남은행은 매해 당기순이익 약 10%를 지역 공헌활동에 쓰고 있다. 지난해만 148억 원을 썼다. 이런 노력이 좋은 평가로 이어진 바 있다. 열린경영연구원이 주관한 2008~2009년 사회공헌기업대상에서 '사회발전 부문 지역경제발전 대상'을 2년 연속으로 받았다.

◇지방은행의 지킴이 = 은행의 사활이 걸린 시기에 '독자생존'은 언제나 화두였다. 2002년 경남은행과 우리금융지주(주)가 기능 재편을 앞둔 상황에서 지역민이 다시 뭉친다.

그해 4월 미국 경영 컨설팅 전문 기관인 A.T.커니(Kearney)사가 당시 우리금융지주에 포함된 한빛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을 하나로 통합하는 '원 뱅크(One Bank)로 통합 권고' 결과를 내놓자 지역사회 반발이 커졌다.

경남은행 독자법인 유지를 위한 '독자생존 100만인 서명운동'이 벌어진다.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18일 만에 서명한 이가 100만 명을 넘어설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이는 최근에 이뤄진 경남은행 지역환원 촉구 서명운동과 닮았다. 또 당시 창원상공회의소 안에 독자생존 범도민 대책위원회가 꾸려져 활동했다. 역시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 행보와 비슷하다. 대책위는 "도민의 의지를 무시한 통합에 반대하며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 지역 중소기업을 고사시키는 무리한 합병에 반대한다"는 뜻을 담아 정부에 건의문을 전달했다. 아울러 같은 해 4월과 5월 '경남은행 통합 반대 및 독자생존을 위한 범시민 궐기대회'가 마산체육관과 창원 용지공원 등에서 수만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리기도 했다.

   
  경남은행은 매해 당기순이익의 약 10%를 사회공헌에 쓰고 있다. 사진은 송편 빚기 행사 모습. /경남도민일보DB  

지역민의 경남은행 독자생존 운동은 그해 6월 30일 노사 최종 합의로 일단락했다. 이 합의문 내용이 주효했다. 독자 경영이 보장된 독자법인을 유지한다는 내용이었다. 우리금융지주와 인프라, 기술 등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면서도 조직 구성, 점포와 인력 배치, 상품 개발 등은 독립적으로 운영하게 된 것이다. 은행 경영에서 독립성을 상당 부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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