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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밀착' 경남은행, 지역민 높은 충성도로 화답

[지방은행, 다시 지역 품으로] (2) 경남은행의 확장 그리고 지역밀착

이동욱 기자 ldo32@idomin.com 2013년 09월 26일 목요일

지방은행이 생기자 서울에 집중돼 있던 돈의 움직임이 지역에서도 활발해졌다. 자본이 충분하니 지역을 기반으로 기업도 하나 둘 생겨날 수 있었다. 더구나 경남은 창원국가산업단지, 마산자유무역지역(옛 수출자유지역), 거제옥포조선단지 등 여러 공단이 든든한 영업 기반이 됐다. 경남은행이 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 가운데 하나다.

지자체 금고 또한 오랫동안 지방은행 몫이었다. 홍준표 도지사를 포함해 경남지역 시장과 군수가 타 지방금융기관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도 금고, 시·군 금고를 빼버리겠다고 경고한 배경이다. 설립 이후 경남은행은 내실 강화와 도약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좇는다.

◇확장과 지역 밀착 = 경남은행은 1972년 비로소 경남 일원을 영업 구역으로 확장한다. 처음에는 부산은행과 구역이 안 겹치도록 경남 중서부에 한정했으나 73년 부산은행으로부터 진주·울산지점을 넘겨받아 영업을 시작했다. 74년에는 서울지점도 문을 열었다. 지역으로 자금을 지원한다는 목적으로 금융당국이 허용해 이 시기 지방은행의 서울 진출이 잇따랐다.

지방은행은 시중은행과 업무가 거의 같지만, 영업 범위에서 차이가 컸다. 본점을 둔 구역에서만 영업을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지역에서 틀을 잡은 이후에는 일종의 '확장'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흘러 1985년 2월 경남은행 제4대 은행장으로 이재진 전 제일은행 전무이사가 뽑힌다.

   
  1989년 9월 4일 경남리스(주) 창립총회. /경남은행 40년사  

이 은행장은 "중진은행으로서 기틀 조성을 위해 총 수신의 획기적 증대와 조달 자금의 합리적 운용으로 지역민의 금융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중점 과제를 제시했는데, 그 중 하나가 업무 영역과 영업 구역 확대를 뜻하는 '점포 행정의 획기적 개선'이었다. 이른바 점포 행정은 80년대 중반 울산과 진주 점포 확장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경남 동·서부를 아우르면서 영업 구역상 지방은행의 이상적인 모습을 갖춰갔던 것이다.

또 한편에선 금융 개방화로 해외 점포 증설이 추세였다. 경남은행도 85년 미국 뉴욕에서 사무소를 연다. 87년에는 처음으로 울산에 지역본부를 두게 된다.

영업망 확충으로 덩치만 키웠다고 보기는 어렵다. 89년부터 금융 소외 지역민을 위한 소형 기계화 점포인 출장소를 두는 데 힘쓰게 됐다. 은행 업무의 전산화와 연관된 일이었지만, 지역 밀착 영업 방식이었다고 볼 수 있다. 창립 20주년인 90년 말 현황을 보면, 63개 지점, 12개 출장소, 1개 해외 사무소였다.

◇'오랜 동반자' 지역 상공인과 주민 = 70년에 세워진 650여 평 규모(2149㎡) 창동 본점은 은행이 영업망을 키워가던 것을 고려하면 비좁은 실정이었다. 현재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자리에 89년 공사에 들어가 8910평(2만 9455㎡)으로 지하 2층·지상 17층·옥탑 2층의 새 본점이 92년에 들어선다.

1980년대 금융계 흐름 중 하나는 '겸업'이었다. 지방은행 역시 자회사를 둘 의지가 있었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취지로 새 사업 전선에 뛰어든다. 85년 경남은행은 부산은행과 합작해 부산리스(주)를 설립했다. 납입 자본금 50억 원 가운데 25억 원을 출자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기업을 위해 설비 투자를 지원했다.

지역 상공인과는 동반자였다. 중소기업 창업 지원법 제정으로 87년 수권자본금(주식회사를 설립할 때 이사회에서 증자할 수 있는 최대 자본금) 80억 원에 경남은행과 지역 상공인이 반반씩 부담해 납입 자본금 30억 원으로 경남창업투자(주)를 세운다.

이어 89년 경남리스(주)를 설립해 장기 시설 대여를 통한 금융 지원에도 나섰다. 이때도 납입 자본금 100억 원 가운데 경남은행이 30억 원, 지역 상공인과 지역민이 70억 원을 출자했다.

지방은행은 지역 중소기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86년 경남은행에는 중소기업과가 신설돼 중소기업 지원 시스템을 갖춘다.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기업을 찾아 자금을 지원하거나 경영기술 지도를 도와주게 됐다. 87년 말 4341억 원이 지역 중소기업에 지원한 자금이었는데, 총 대출금의 75.3%에 달했다.

지역민의 지지도 컸다. 유상증자가 72년 처음 이뤄져 이후 7차례에 걸쳐 진행됐고, 79년 말 납입 자본금 75억 원이 됐다. 3억 원으로 시작했으니 창립 9년 만에 25배로 키운 셈이었다.

더불어 경남지역에서 경남은행 예수금 점유율은 70년 2.8%에 불과했으나 79년 21.3%로 나타났다. 79년에는 총 수신이 1000억 원을 넘어섰고, 약 10년 뒤 88년 총 수신 1조 원을 달성하면서 지역 금융기관으로서 입지를 다시 굳혔다.

이처럼 경남은행이 성장하면서 지역 상공인과 주민의 역할도 컸다. 은행은 지역 밀착 마케팅으로 다가섰고, 여기에 지역민은 높은 충성도로 화답하면서 서로 잇는 끈은 단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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