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인수 경쟁이 4파전이 됐다.

정부의 경남은행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4곳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역 상공인과 사모펀드(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 우리사주조합 등으로 구성된 '경은사랑 컨소시엄', 부산은행을 주축으로 한 BS금융지주, 대구은행을 주축으로 한 DGB금융지주, IBK기업은행이다. 지역민, 인근 지방은행 금융지주사, 국책은행의 경쟁이다.

이들은 23일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에 인수 제안서류를 제출했다. BS금융과 DGB금융은 경남·광주은행에 모두 참여했다. 막판까지 저울질하던 시중은행은 경남은행 쪽에 참여하지 않았고, 신한금융지주가 광주은행 인수에 나섰다.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970여 업체에서 1조 원이 넘는 투자의향을 받은 상태다. 인수 자금 조달의 실현 여부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경남은행 매각가는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앞으로 매각가가 높아질지도 주목된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금융당국이 최고가 원칙을 고수한 가운데 지역 기여도나 금융산업 발전 기여도 등 새로 마련될 평가 기준에 참여자들이 어떤 계획을 세울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영남 정치권의 목소리도 변수다. 지역에서 반감은 여전하다. 경남은행 노조는 성명을 내고 "정부 지분 68.9%의 기업은행 참여는 경남은행을 국유화하기 위한 음모"라며"BS금융과 DGB금융도 상생의 정신으로 인수 야욕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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