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국민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다."

인도의 간디가 한 유명한 말이다. 정치가들은 일반 국민이 상상하지 못할 새롭고 찬란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국민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는 현실적인 일에 전력해야 한다.

엉터리 통합으로 3개 시의 화학적 통합이 실종된 작금의 상황에서 시민을 위한 정치는 똑바로 찾아볼 수가 없다. 통합 창원시 만들면서 주인공인 시민에게는 온갖 장밋빛 감언이설로 판단 제로 상태로 만들어 놓고 사탕발림으로 제조된 여론몰이 마취제로 시민의 저항정신을 묶어놓았다. 당시 시민 몰래 밀실에서 끼리끼리 그림 그렸던 반 마산역사의 죄인들 이제 시민의 이름으로 응징해야 할 때가 가까워지고 있다.

잘 살 수 있을 것이란 온갖 내용은 대부분 사기선전으로 전락했고, 정치의 가장 중심이 되어야 할 '신뢰'는 쓰레기통에 내팽개쳐진 지 오래다.

약속위반에 대하여는 온갖 핑계와 실현이 의심 가는 단발성 공약으로 대응하고, 시민중심이 아닌 자신의 눈에 낀 도수 있는 안경을 시민도 사용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시민은 앞이 보이지도 않는데 말이다.

세종시엔 벌써 정부청사가 입주하여 업무에 들어갔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역사가 한창이다. 약속을 위반하고 있는 진영의 논리라면 멀쩡한 과천청사를 두고 왜 세종으로 옮기느냐고 목청을 높일 것이다. 그러나 정치의 중심 가치는 약속의 실행에 있다. 국가의 균형발전도 중요한 중심이다. 과천에서 세종으로 이전하는 천문학적인 비용보다, 국민에게 약속한 이전약속 이행과 지역의 균형발전은 미래의 효율과 함께 국민에게 정치가 한 약속은 지킨다는 신뢰가 가져다주는, 가치는 금액으로 환산할 수가 없는 중요한 것이다.

통합 합의에서 제기된 가장 기본적인 정신인 시 명칭, 시청사, 인센티브 분배 문제를 약속대로 진행하고 있다면 통합 창원시는 시민의 정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성장을 향해 시너지 효과를 구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거꾸로 한창 달리고 있다. 정치인, 행정가들은 지역발전이란 미명하에 오직 자기 지역 챙기기와 자신의 정치적 입지선점을 위한 활동이 중심으로 보인다. 이는 가뜩이나 상실감으로 분개하는 울고 싶은 마산인들에게 뺨때리는 격이다.

9월 3일이면 법원에서 창원시 청사 문제가 선고된다고 한다. 이 정치적 선고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미 약속위반을 정당화하며, 자신의 뱃속 챙기기에 이성을 잃은 집단이 중심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데 말이다.

아직 싱싱함으로 죽지 않은 마산정신이 있다.

외세의 침입에 저항하고, 일제식민지 통치에 저항하고, 3·15 부정선거에 저항하고, 4·19, 10월 부마 민주항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반민주에 저항한 옮음을 향한 저항정신. 마산은 올바름을 지향해온 대한민국 대표 저항의 도시다. 그 저항정신이 지난날 7대 도시 마산의 중심에 있다. 건전한 시민의 저항정신 복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시민을 조롱하고, 배신하며, 거짓말로 순간을 모면하려는 잘못된 일들과 인사들에 대하여는 마산의 엄중한 민주를 향한 무서운 저항정신이 살아 있음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지금 혼돈의 중심에 마산이 있다. 새로운 마산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바로 마산시민이 우리의 자존이며 마산정신의 핵심인 진실과 정의를 향한 저항정신으로 재무장하여 현 마산사태를 보다 냉정하게 주목하여 감성이 아닌 지혜로 다가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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