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대상자를 위한 특별한 진로교육 ‘커피까페’를 통해 문을 두드린다

“어서오세요, 까페빈스입니다.”

칠원고등학교(함안군)에 가면 언제나 커피향이 가득한 특별한 교실이 있다. ‘학습도움실’. 교실의 정식 명칭이다. 흔히 도움반이라고 부르는 특수학급이다. 그런데 칠원고등학교 학습도움실에는 애칭이 하나 더 있다. 그 이름은 바로 ‘까페빈스’이다. 이곳에서는 제과제빵과 바리스타 수업을 진행하는데, 빵을 굽고 커피를 내리는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베이커리와 까페를 운영한다. 판매를 통해 직업생활과 사회성 및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참 재미있는 수업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은 의아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자율학교로서, 현재 대입성적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있고 함안군의 명문고로 성장하고 있는 학교에서 커피향과 빵냄새가 퍼진다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재직중에 있는 최명기 선생님(특수교사, 학습도움실 담임)은 “교장선생님 이하 전 선생님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까페빈스’에서는 주문에서부터 커피를 내리고 나가는 것까지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한다. 아메리카노, 카라멜마끼아또 및 아이스 메뉴까지도 곧잘 내려서 판매한다. 처음에는 선생님이 직접 배워 와서 일일이 다 해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은 선생님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해나가게 되었다.

칠원고, 희망을 내리는 까페

수익금 중에서 자활장학금이 나감으로써 월급과 돈을 번다는 개념도 익힌다. 더욱이 수익금은 작년부터 매학기 말에 ‘도움반 희망드림 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에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에게 지급된다고 한다. 도움을 받는 도움반에서 도움을 주는 도움반으로 거듭난 것이다.

하지만 장애인이 장기적으로 직장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시작을 했고 지금은 어느정도 아이들의 실력이 향상되었지만, 정작 취업을 위한 또 다른 도전에 직면했다.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취업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물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장애인들이 까페를 여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으로 제주도에서 지원한 ‘플로베’라는 까페가 좋은 예이다.

오늘도 칠원고등학교에서는 ‘까페빈스’가 문을 연다. 단순한 커피가 아닌 내일의 희망을 내리는 ‘까페빈스’에 가서 커피한잔 하면서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