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연수회 특강 중 돌발발언에 사천지역 참가자 항의

이창희 진주시장이 한 봉사단체 연수회에서 진주시와 사천시가 심각하게 갈등을 빚고 있는 뿌리산업단지(금형산단) 관련 발언을 했다가 참석자로부터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2일 국제로타리 3590지구는 산청군에 있는 삼성연수소에서 진주·사천 등 11개 지역 회장과 총무 등 모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2014년 회장·총무 연수회(PETS)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창희 진주시장은 '지도자의 역할'이라는 주제특강을 했다.

그런데 이 시장이 특강 주제와는 상관없는 진주뿌리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이에 사천지역 참석자가 강하게 항의했다. 특히 진주시장과 참석자 간에 언성이 높아지는 등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 사태는 사회자가 황급히 중단을 시키고 특강을 마무리하면서 일단락됐다.

이번 연수회에 참석한 사천지역 ㄱ 회장은 "이창희 시장이 '뿌리산업단지는 주물·화학 공장이 아닌 폐수가 나오지 않는 금형단지이다. 그리고 소성가공 등 3개 업종으로 공정상 중금속을 사용하지 않아 폐수발생이 없고, 열원도 전기·천연가스 등을 사용하므로 중금속 물질 배출이 없다'고 말했다"며 "특강주제와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시장은 '사천시장이 뿌리산업단지 관련 토론회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양 지역의 상생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마치 사천지역에서 딴죽을 거는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다"며 "진주시와 사천시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문제를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일방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비겁한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제로타리 3590지구 김양수 차기총재는 이창희 진주시장의 뿌리산업단지 관련 발언에 대해 '잘못된 것 같다'며 회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총재는 "이창희 진주시장에게 지도자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특강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 시장이 뿌리산업단지에 대해 이야기 할 줄은 전혀 몰랐다. 나도 깜짝 놀랐다"며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사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앞으로 특강 인사를 고르는 문제도 신중히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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