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BBB 등급 회사채 발행이 서서히 재개된데 이어 이달 들어 발행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자금시장경색 완화조짐이 더욱 뚜렷해 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BBB급인 회사 가운데 대한항공·코오롱·샤니·SKC·인천제철·SK케미칼 등이 무보증 회사채 발행 계획을 확정하고 절차를 진행중이다.
지난달에는 현대모비스·한국전지·일진소재산업·워커힐·대성산소·SK에버텍·현대상선·한화·제일모직·대한제당·두산 등 11개사가 BBB급 무보증 회사채 429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같은 발행규모는 지난해 12월의 3천880억원에 비해 확대된 것이다.
대한항공은 회사채 시장에의 유동성 유입에 힘입어 이달중 2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계획을 확정했다.
대한항공은 이 자금으로 오는 9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이나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SKC도 오는 16일 작년 이후 처음으로 무보증 회사채 400억원을 발행하고 이어 이달말께 300억~400억원을 추가로 발행하는 등 이달중 700억~800억원어치를 시장에 매각할 계획이다.
SKC는 10%대 후반의 금리로 조달하는 이 자금으로 이달중 만기도래하는 600억원 규모의 연 18%짜리 고금리 회사채를 상환, 금융비용을 줄일 예정이다.
인천제철도 단기차입금을 장기차입금으로 전환, 채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1천억~2천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중이다.
인천제철은 현재 BBB급 사채 발행여건이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는 추세여서 느긋한 자세로 발행시기를 모색하고 있다.
또 코오롱과 샤니도 이달중 각 2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회사채 발행계획을 확정하고 현재 발행을 위한 세부절차를 밟고 있다.
두산도 지난달말 1천200억원어치를 발행한 데 이어 이달 23일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중 2천억원을 비축된 자금으로 전액 상환한다는 전제를 두면서도 발행조건이 좋으면 회사채를 차환발행하겠다는 생각이다.
채권전문가들은 이달중 회사채가 만기도래하는 BBB등급 기업들중 상당수가 회사채 차환발행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 BBB급 기업들은 특별한 자금수요가 없어 발행을 서두르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채권시장에서 수요가 있는 BBB급 무보증 회사채는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예상되거나 등급내에서도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나은 기업들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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