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공무원] (41) 산청군청 백명환 주무관

산청군 전산 업무의 최일선에서 전산시스템 오류로 업무에 차질을 빚을까 매일 노심초사하는 산청군청 백명환(45·전산직 6급) 주무관.

백 주무관은 대학 진학 당시 전산학을 전공하면 취업이 잘된다는 말을 믿고 전산과로 진학하면서 전산과 인연을 맺게 됐다. 백 주무관은 공무원이 되기 전 대학에서 배운 전공을 살려 지난 1987년부터 2년 동안 마산에서 컴퓨터를 조립해 파는 가게를 운영했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가게를 접어야 했다.

진로를 고민하던 백 주무관은 전공을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끝에 전산직 공무원에 도전해 지난 1994년 산청군청에서 근무를 시작한 것이 벌써 1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제4대 산청군 공무원노동조합 지부장을 역임한 백 주무관은 "공무원 노조가 주민과 함께 갈 때 발전이 있을 것"이라며 "공무원 노조가 공무원들만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서로 상생하기 위한 것인데, 주민들이 공무원 노조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과 자주 접하는 읍면 직원들이 홍보를 많이 하는 게 중요하다"며 "등록금 반값 문제도 공무원 노조와 주민이 함께 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공무원 노조가 지역 주민과 같이 나갈 것을 요구했다.

또한, "우리가 사회 전반에 걸쳐 지키기 위해 법과 제도를 만들었는데, 때로는 힘과 권력이 있고 경제력이 있고 또는 목소리 큰 사람에게는 법과 제도가 적용되는 잣대가 다른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며 "목소리도 작고 힘도 없고 권력이 없는 사람도 챙겨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읽을 수 있다.

백 주무관은 산청군 발전을 위한 고민도 풀어냈다.

"약초축제를 12번째 개최했는데 약초에만 집중하기보다는 한의학같이 연계한 타운을 만들어 휴양과 치료를 함께 할 수 있도록 한다면 더욱 한방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고, "기업체를 보다 활발히 유치하면 일자리도 만들고 경제도 활성화할 수 있어 산청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기업 유치를 위해 공무원은 물론 군의원·향우 등 모두가 나서면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 주무관이 살아 가면서 느끼는 행복과 즐거움 중 하나가 마라톤이다. 42.195㎞에 이르는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할 만큼 애정과 열정이 대단하다.

우연한 동기가 그를 마라톤의 세계로 이끌었다. 평소 좋아하는 축구를 하기 위한 사전 준비 운동의 하나로 달리기를 하다가 달리기 자체에 묘한 매력을 느낀 것이 그를 마라톤 마니아로 만들었다. 이렇게 시작한 마라톤이 올해로 벌써 1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지금도 한 달에 한 번씩은 20㎞ 하프 코스를 달리고 있다.

그는 "어렵고 힘든 일을 만나면 '마라톤도 하는데…' 하는 생각으로 헤쳐 나가고 있다"며 "스트레스가 쌓일 때 한바탕 힘차게 뛰고 나면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가 다시 생활에 활력을 찾게 된다"며 밝게 웃었다.

평소 축구를 좋아해 지난해 산청군에 유소년 축구교실이 창단되는데 남다른 노력을 아끼지 않은 그는 유소년 축구교실이 활성화됐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밝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