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치료 후 생활습관 개선 필요

위식도 역류 질환은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발생하는 것으로 국내 유병률이 10~15%에 이르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정상인에게도 위식도 역류는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날 수 있지만, 역류가 자주 발생하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쓰림과 산 역류 증상이 있으며, 일부 환자에게는 협심증으로 오인할 정도의 심한 흉통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연하곤란, 연하통, 만성적인 기침, 쉰 목소리, 인후 이물감 등 비전형적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전형적인 증상이 뚜렷한 환자에서는 위식도 역류 질환을 바로 진단할 수 있지만 위암, 식도암, 위궤양 및 십이지장궤양 등 다른 중요한 질환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고자 보통 첫 진단시에는 내시경 검사를 한다. 내시경 검사에서 식도에 미란이 있는 경우를 미란성 식도염,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는 경우는 비미란성 역류질환으로 분류한다. 내시경에서 뚜렷한 역류성 식도염이 없는 환자에서는 위산 역류를 직접 측정하는 검사나 약물을 투여한 후 증상 호전여부를 확인해 위식도 역류 질환을 진단하게 된다.

생활습관 개선이 위식도역류질환 증상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임상자료는 부족하다. 그러나 경험적으로 특정한 식이나 생활습관의 조절은 일부 환자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위식도 역류 질환으로 밤에 가슴쓰림이 심하면 야식을 피하고 침상 머리를 높이고, 과체중인 환자는 체중을 줄이며, 증상이 악화되는 특정 식품이 있다면 그 식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은 체중 감소와 침상 머리를 올리는 것 정도이며, 생활습관 개선의 주된 역할은 치료 후 증상이 줄어든 환자의 증상 재발 방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약물치료로는 위산억제치료가 있다. 위산억제치료를 하고자 사용하는 여러 약제 가운데에는 프로톤펌프억제제가 위식도 역류 증상을 호전시키고 식도염을 치유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프로톤펌프억제제 치료는 표준용량을 하루 한 번 아침 식전 15~30분전에 복용하는 방법으로, 효과가 없는 경우 표준용량 하루 두 번으로 늘려 복용하는 방식이다. 하루 두 번의 프로톤펌프억제제 치료에 반응이 없어 치료에 실패한 경우에는 타질환일 가능성이 높아 추가적인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초기치료기간은 미란성 식도염인 경우 8주, 비미란성 식도염인 경우 4주 정도며, 초기치료로 위식도 역류 질환이 호전된 후에도 재발률이 매우 높아서 재발방지를 위해 장기간 지속적인 프로톤펌프억제제 유지요법이 필요하게 된다. 일부 환자에서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간헐적으로 프로톤펌프억제제를 투여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위식도 역류 증상의 조절과 비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위식도 역류 질환은 단기간에 치료하는 병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병이라 할 수 있다. 치료가 안 되는 불치병이라기보다는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의료진과 상의하여 적절한 장기치료를 통하여 위식도 역류 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재욱(창원파티마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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