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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바다에 눈 맞추고 붉은 속살에 입 맞추다

[경남 맛집] 창원 귀곡동 한우전문점 '향미'

김민지 기자 kmj@idomin.com 2012년 01월 11일 수요일

해안도로의 굽이진 길을 따라 귀곡동으로 향했다. 한참을 가다 보니 푸름을 한껏 머금은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마산만이다. 탁 트인 해변을 끼고 차로 달리다 보면 마산과 창원을 가로지르는 마창대교가 있다. 창원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이곳을 찾는 이유는 딱 두 가지다. 일하거나 쉬거나. 귀곡동과 귀산동에는 기업들이 많고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그만이기 때문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배고픔 앞에서는 천혜의 풍광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하게 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지인이 추천한 한우전문점 '향미'다.

바다를 마주하면서 한우고기를 먹는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서둘러 올라갔다. 어느 곳에 앉더라도 마창대교가 한눈에 보인다. 우선 눈은 즐겁다.

이곳에서 소위 잘나간다는 메뉴는 '갈비탕'과 '육회비빔밥'. 물론 한우전문점답게 한우고기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우선 갈비탕을 먹어보기로 했다.

   
 
  /김구연 기자  

"평일에는 손님 접대나 회사원들의 회식 뒤풀이 장소로 인기가 많아요"라고 귀띔하는 이종화 사장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작업복을 입은 회사원들이 들락날락했다. 너도나도 갈비탕과 육회비빔밥을 찾았다. 어떤 맛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우선 한 그릇 차려진 밥상을 보니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 입에 넣었다. 따뜻하고 담백한 맛이다. 고기 특유의 누린내도 없다. 뽀얀 국물 사이로 살코기가 보인다. 갈빗대가 붙어 있는 갈비가 아니다. 먹기 좋게 잘라 놓은 살코기였다. 100% 한우만을 사용해서일까. 은은한 고기맛이 배어 나오는 국물이 다른 집과 달랐다.

"24시간 갈비를 고았어요. 100% 갈비를 곤 육수만을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깊은맛을 내려고 '야채물(채소를 우린 물)'을 섞어요."

갈비탕에 밥 한 그릇을 말았다. 갈비를 푹~고아 만든 국물이 계속 입맛을 당긴다. 고깃결이 연해서 씹는 맛도 좋다. 계란지단이 고명처럼 올라가는 다른 집과 달리 이곳의 계란은 덩어리째 있다. 목 넘김이 좋아 갈비탕의 국물과 잘 어울린다.

"바다를 끼고 있어서 그런지 귀곡동에는 횟집이 많아요. 바다에서 회만 맛볼 수 있다는 편견을 깨보고 싶었습니다"는 이 사장의 말처럼 귀곡동에서 한우전문점은 불모지였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옳았다. 마산만과 마창대교를 바라보면서 한우고기를 맛볼 수 있다니,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래서 더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한우전문점인 만큼 고기에 대한 자부심도 있습니다. 김해·창녕·남해 등에서 엄선된 100% 한우를 즐길 수 있어요. 먹어보면 다릅니다."

쌀밥 위에 신선한 육회와 채소를 듬뿍 넣은 육회비빔밥. 각자 색깔이 흐트러지지 않게 소복하게 담은 것이 입맛을 당긴다. 밥을 누르지 않고 그릇을 돌려가며 젓가락으로 살살 비빈다. 그리고 한 숟가락 듬뿍 떠먹었다. 싱싱한 한우라 그런지 비리지 않고 깔끔하다. 한 그릇 음식이지만 영양은 한 그릇 이상이다.

"육회비빔밥은 고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양념도 빠뜨릴 수 없어요. 사골육수에 과일을 갈아 넣어요." 그래서일까. 조미료가 내는 인공적이고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담백한 맛이 풍부하다.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한우를 찾는 손님들이 많다. 특히 한우스페셜이 인기.

   
 
  /김구연 기자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육즙이 풍부한 갈빗살과 안창살, 씹는 맛이 좋은 살치살 등을 맛볼 수 있다. 육질이 연해 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부드럽다고 오는 손님마다 칭찬 일색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고기맛에 눈을 떴다면 마무리는 구수한 된장찌개. 한우전문점 '향미'에서는 공깃밥에 된장찌개가 무료로 따라 나온다.

한우고기를 먹었다면 '쿠폰'은 덤으로 받는다. 카페도 아닌 한우전문점에 웬 쿠폰일까 의아해할 수도 있다. 한우를 먹을 때마다 도장을 찍어주고 세 번 오면 육회 소(小)자를 공짜로 먹을 수 있다. 눈과 입이 즐거운 '식도락(食道樂)' 여행을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있을까. 바다 냄새를 맡으며 입에서 살살 녹는 한우의 맛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메뉴 및 위치

◇메뉴: △한우스페셜 2만원(100g) △한우등심 1만 5000원(100g) △한우갈빗살 1만 5000원(100g) △한우모듬 1만 7000원(150g) △육회비빔밥 1만 원 △갈비탕 8000원.

◇위치: 창원시 성산구 귀곡동 703 두산중공업 뒤 해안 (055) 264-4888, 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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