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자 중고생들은 학교 갈 때 왜 꼭 치마를 입어야 하는가.
요즘 날씨가 추워지면서 여학생들의 다리가 눈에 많이 들어온다. 여름철에도 여학생 교복은 치마였지만 겨울이 되니까 안쓰러운 마음에 더더욱 많이 눈에 띄는 모양이다.
어떤 아이는 스타킹을 신고 어떤 아이는 목이 짧은 양말을 신는다.
또 어떤 학생은 학교가 정해준 대로 단이 넓게 퍼진 치마를 그대로 입는가 하면 통을 좁히려고 치맛단 윗부분을 꿰매어 입는 아이들도 많다.
게다가 한껏 멋을 내려고 치맛단을 접어올리기까지 한다.
하는 일 때문에 만나는 중고생들을 보면 별 생각 없이 교복 치마를 그대로 입는 아이들도 있고 불만이 많은 아이들도 있다. 물론 치마교복을 찬성하는 아이도 없지 않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활동을 자유롭게 못하게 하니까 바지를 입히자든지 추워서 너무 안돼 보이니까 겨울만이라도 바지를 입게 하자는 얘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
한창 나이에 하체를 얼려 놓으면 나중에 결혼하고 아이 낳는 데 지장은 없을까 하는 걱정까지 나오는 반면 아무래도 여학생이니까 조신하게 치마를 입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아직 없는 것 같아 아쉽다. 학생들은 어떨까.
추우면 바지를 입고 싶을 것이고 따뜻하면 몸맵시를 살리기 위해 치마를 더 좋아할 수도 있다. 몸매를 뽐내는 데 별 관심이 없는 아이는 되는대로 입어도 크게 표나지 않는 교복이 더 맞는다고 여길 수도 있겠다.
교복 치마든 그냥 치마든 아니면 바지든 바라는 대로 입고 다닐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물론 교복은 교복대로 두면서도 말이다.
선생님들 가운데는 학생들 통제(지도)가 어렵다고 하시는 분도 없지는 않겠지. 하지만 아예 교복이 폐지된 시절 학교를 다닌 입장에서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덧붙여 자율과 창의를 내세우는 목표에 더 걸맞게 하려면 지금처럼 교복을 강제할 게 아니라, 스스로 입을 옷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학생에게 되돌려야 옳지 않냐고 되묻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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