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접안 지장·항만 사용료 체불 등 골칫거리로

지난 90년대 초 마산~일본 대마도 관광객 수송을 위해 도입된 대마훼리호(505t급)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채 수년째 마산항에 방치돼 있다.

특히 이 배는 마산항 2부두 접안시설 조성공사 구역내인 마산수협 앞 구항에 정박돼 있어 시설공사와 어선 접안에 지장을 초래할 뿐 아니라 최근 2년간 항만 사용료마저 체불된 것으로 알려져 수산당국이 골치를 앓고 있다.

31일 마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대마훼리호는 지난 91년 마산항~대마도 국제항로 개설과 함께 한국대마훼리(주)가 마산과 대마도를 오가는 관광객 수송을 위해 이 여객선을 구입, 몇차례 운항했으나 관광객 급감에 따른 운영난 등으로 지난 92년 부도난 뒤 마산항에 방치됐다.

이 후 지난 96년 사모(마산시 내서읍)씨가 유람선으로 활용하기 위해 법원 경매를 통해 배를 낙찰 받아 현재의 위치로 옮긴 뒤 지난 97년말까지 항만 사용료를 내 왔다.

그러나 사씨는 지난 98년 이후 지금까지 항만 사용료(710만원)를 체불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연락도 되지 않는 등 소식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마산해양청은 사용료 징수를 위해 수차례 공문을 보낸데 이어 지난달 5일로 사씨의 부동산을 가압류했다.

특히 이 배가 정박돼 있는 수협 앞 구항은 오는 2002년말 완공예정으로 지난 99년부터 마산항 2부두 접안시설 조성공사를 하고 있는 곳이어서 선박이동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곳은 소형어선들이 접안하는 계류장으로 대형 여객선이 부두를 차지하고 있어 어선 접안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데다 미관상으로 좋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마산지방해양청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사용료도 내지 않는데다 선주 소식마저 끊겨 골치를 앓고 있다”며 “부두 접안시설 공사의 진척상황에 따라 선박 이동명령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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