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삶 속 깨달음 시어로 표현

'봄이 또 왔어요/하늘에는 종달새가 조잘거리고/땅속에는 생명들이 기지개를 펴고 있어요// 흙이 제 몸에 박힌 얼음 녹이고/포실포실 펼쳐서 겨우내 머물렀던/여린 싹 뾰족뾰족 숨 쉬도록 해 주네요// 어머니 가꾸시던 그 텃밭에서/해마다 돋아나는 새 이파리 싱그럽고/뻐꾸기 울음소리 붉게 메아리치더니/그리움 묻은 바람 한 줄기/풀 내음 타고 오네요//' -봄나들이-

전문경영인이 쓴 시다. 함안문인회 동인이자, 현재 (주)아노텐WTE 대표로 있는 조승래 씨가 <내 생의 워낭소리>를 펴냈다. 시집 <몽고조랑말>과 수필 <풍경>에 이은 세 번째 흔적이다. 언뜻 평범한 생의 기록이자 탐구와 같다. 시어도 지극히 소박하고 단순하다. 그러나 그 속에 깊은 깨달음과 지혜가 묻어난다.

시집의 맨 앞 '시인의 말'에서도 그의 특징이 엿보인다. 예술을 이끄는 힘은 창조와 변혁이다. 시를 쓰는 전문경영인의 조직운영은 어떨지 자못 궁금해진다. 시학. 144쪽.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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