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67년 미국 체이스맨해튼은행이 지점을 설치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93년말에는 74개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대형은행간 합병에 따른 점포 폐쇄 및 외환위기 이후 점포 철수 등으로 94년 이후에는 감소해 올해 9월말 현재 63개 지점이 영업중이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10월말 현재 수신잔액은 4조4000억원으로 금년중 1조5000억원이 늘어나 지난 99년 한햇동안 증가액인 9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또 우리나라 예금은행 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말 0.9%에서 올 10월에는 1.2%로 높아졌다.



외국은행 국내지점 수신구조의 특징은 우선 거액예금 비중이 큰 것을 들 수 있는데 정기예금 기준 계좌당 평균잔액이 9400만원으로 국내은행의 2800만원보다 3배 이상 높다. 이와 함께 단기성 수신(요구불예금과 6개월 미만의 저축성예금) 비중이 83.3%로 국내은행의 47.9%에 비해 두 배에 가깝다. 단기성 수신 비중이 큰 것은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이 자금운용을 가계대출과 단기 유가증권 위주로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단기성 수신유치에 치중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으로도 금융 구조조정 및 예금부분보장제의 영향으로 외국은행 국내지점으로 자금유입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둔화 및 주가하락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줄어들고 장·단기 금리격차 축소로 채권의 단기운용 기회가 감소하게 되면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이 계속적으로 단기자금을 적극 유치하는 것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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