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대에 등장하는 양반과 말뚝이, 그리고 파계승은 하나같이 탈을 쓰고 있다. 그들이 쏟아내는 거친 사설과 해학적인 춤사위는 늘 그 탈에 가려 한 꺼풀 더 색다른 신비감을 안겨준다.
고성오광대가 내달 1일 창원성산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춤의 고을, 고성사람들’공연에는 독특하게도 탈을 벗은 양반과 말뚝이.파계승이 등장한다. 오광대하면 ‘탈’이 트레이드 마크인데 탈없는 오광대는 어떤 것일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고성오광대에 등장하는 갖가지 춤사위를 오광대라는 큰 덩어리에서 분리시켜 여덟 개의 춤으로 선보인다. ‘탈을 벗어 그동안 탈에 집중되던 시선을 춤에 집중시키며 전통춤을 새롭게 조망’하겠다는 게 고성오광대보존회의 설명.
다섯과장에 녹아있는 춤사위는 〈문둥광대춤〉과 〈양반춤〉 〈말뚝이춤〉 〈승무〉 〈제밀주과장〉 〈교방춤〉 〈허튼춤〉 〈상여놀이〉 등 각각의 춤으로 나눠져 독특한 무대를 연출한다. 그 중에도 95년부터 고성오광대 보존회장을 맡고 있는 이윤석 옹이 선보이는 〈허튼춤〉은 자유롭게 몸 가는 대로 춰보이는 춤으로 자유분방함의 진수를 담아낸다.
이런 시도는 이미 99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처음 공연돼 새로운 공연장르 개척이라는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받았다. 또 지난해에도 서울예술의 전당과 부산문화회관에서 성공적인 무대를 가진 적이 있다.
특히 이날 춤판은 11월 1일부터 14일까지 뉴욕과 워싱턴.필라델피아 등 미국 6개도시 순회공연을 기념하는 특별공연이라 또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새로운 장르의 개척과 새로운 세계로의 진출이라는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볼 수 있는 공연이다.
9월1일 오후 7시 창원성산아트홀 대극장. 일반 1만원.학생 5000원.가족티켓 2만원(4인기준). 공연문의 (055)674-2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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