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설명서를 보고 자전거 모형을 만들어봐요. 여러분은 아직 초보니까 색칠까지 돼 있는 부품을 마련해 왔어요. 나중에 익숙해지면 재료까지 손수 마련하고 다듬기와 색칠하기도 마음껏 해보세요.”
지난 21일 창원시 대방동 성원기증아파트에 자리잡은 민들레공부방에서는 초등학생 아이들과 창원대학교 동아리 ‘플라모델-재작’(회장 임은재.여.공업화학과 2년) 대학생들의 색다른 만남이 있었다.
자전거와 놀이터 모형이 징검다리 역할을 해줬는데, 다리를 놓아준 것은 삼성사회봉사단과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50만원을 지원해 모형 재료를 사들일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동아리 박영미 기획부장은 “저학년은 스티로폼으로 놀이터를 공동 제작했고 고학년은 자전거 모형을 만드는 일을 했다”며 “우리는 취미를 봉사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어서 좋고 아이들은 모형을 만드는 가운데 참을성을 익힐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장난감.모형 만들기는 여러 가지 장점 때문에 아이들만이 아니라 청소년과 어른들까지 즐기는 취미활동이 된 지는 이미 오래다.
원래 한 군데 잘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더욱 참을성 없게 만드는 게 요즘 환경. 게다가 세상이 원체 빠르게 달라지는데다 사이버공간은 조금의 머뭇거림도 용납하지 않는다. 화면이 느리게 뜨면 곧바로 바꿔버리며, 컴퓨터게임도 눈부시다 못해 어지러울 지경이다.
하지만 한 가지 모형을 시간을 두고 꾸준히 만들려면 집중력이 있어야 한다. 오밀조밀한 모형을 제대로 따져보려면 관찰력도 필요하다. 또 모형을 조립하는 가운데 손재주도 길러지고 인내심도 저절로 생기게 된다.
또 하나를 만들어 완성하고 나면 느끼게 되는 성취감과 자기만족감도 상당하며 요즘 아이들에게 모자란 자아존중감까지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민들레공부방은 성원기증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어려운 아이들을 무료로 돌봐주는 곳.
공부방 관계자는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고 다 마치고 나서는 뿌듯해 하는 기색이 뚜렷하다”며 “재료구입비만 해결된다면 정기 프로그램으로 할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난감.모형 만들기는 집에서도 개인적으로 문구점 조립 장난감을 구해 할 수 있으며, 전문적인 도움말을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네이버나 알타비스타.야후 등 검색 사이트에서 ‘플(프)라 모델’로 검색하면 관련 사이트 수십 개가 한꺼번에 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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