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플레이어' 정세연(32세.2기.우수급)이 지난 주 창원 금요경주에서 경륜팬들을 경악케 하는 현란한 조종술로 1착을 했다.
특별승급을 위해 반드시 입상해야했던 정 선수는 이날 초반 위치선정에 불안을 드러내며 3~4명의 상대 선수들에게 끌려가며 진로가 막혀 그를 믿었던 팬들을 당혹하게 했다. 그러나 특유의 조종술로 돌파력을 발휘하면서 끝내 ‘우승 세레모니'를 팬들에게 선물했다.
토요일 또다시 1착을 기록한 뒤 마지막 일요경주에서 입상을 놓쳐 아쉽게 특별승급에 실패했지만 정 선수가 보여주었던 조종술은 창원 경륜팬들에게 아직까지 흥분을 멈추게 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현재 승률 8%.연대율 21%에 머물면서 특선급에서 7월 우수급으로 떨어졌지만, 96.97년 전성기 때 특선급에서 허은회(1기.특선급)와 쌍벽을 이루던 추입의 일인자였다. 대다수의 2기출신들이 후배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선수층이 두터워져 어려움을 겪고있지만 아직도 친분 있는 김보현.원창용.정성기(이상 특선급.2기) 등과 함께 건재를 과시하며 현란한 조종술과 두뇌 플레이로 경륜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정 선수는 이번 특별승급을 위해 2주 전부터 고향인 의정부로 돌아가지 않고, 창원에 계속 남아서 34℃가 넘는 무더위와 싸우는 맹훈련으로 ‘노장의 의지'를 불태웠다.
정 선수는 활달한 성격과 무던한 대인관계로 지난 5월 KBS 2TV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출발 드림팀>에 출연할 때 경륜팀의 주장을 맡기도 했고, 인터뷰 때에도 컨디션과 훈련량 등을 솔직하게 밝히는 성실형이다. 앞으로 우수급에서 계속될 정 선수의 두뇌플레이와 현란한 조종술은 경륜팬들의 여전한 사랑을 받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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