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이나 마을주변 등 아무곳에나 쓰레기를 버리고 대변을 보고 또 마구잡이 주차를 일삼는 얌체 피서객들 때문에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양산시 하북면 용연리 내원사 계곡 입구 용연마을 주민들은 해마다 피서철만 되면 몰지각한 피서객들 때문에 겪는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소금강으로 불리는 빼어난 절경과 계곡을 자랑하는 내원사 계곡에는 피서철만 되면 경남.부산.울산은 물론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피서객들이 몰려온다.
평일에는 하루 평균 4000여명, 휴일에는 8000여명이나 되는 인파 때문에 교통체증은 기본. 주민들은 주말과 휴일에는 좁은 2차로 도로에 차량들이 뒤엉키면서 내원사 계곡과 입구인 용연 삼거리는 물론 35호 국도까지 체증으로 뒤덮여 중요한 일이 없는 한 이날만은 나들이를 자제한다.
최근 들어 새롭게 등장한 주민피해는 상가 및 가정집 화장실 사용문제. 내원사 산문에서 사찰쪽 계곡에 이르는 구간에서 오염행위를 통제하자 2km에 이르는 마을 인근 하천에서 피서를 즐기던 피서객들이 상가는 물론 가정집 화장실을 주인 승낙도 없이 마구 드나들고 있는 것.
숲골마을 주민 김모(50)씨는 “용변이 마려운 피서객들이 화장실을 찾기 위해 집마당으로 무작정 들어온 것을 여러번 내쫓았다”며 “민가에 함부로 들어와 기웃거리는 것이 몹시 기분 나빴다”고 말했다.
ㄴ모텔 주인 김모(47)씨는 “주차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우면 여관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가버려 고객의 차량을 빼지 못해 큰 애로를 겪었다”며 “또 식당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먹다남은 쓰레기는 물론 차량속의 쓰레기까지 버리고 가는 얌체족 때문에 이를 치우느라 삼복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몰지각한 피서객들이 계곡이나 논밭.길가 등 장소를 불문하고 몰래 용변을 보는 바람에 악취가 진동을 하는 등 마을주변 환경까지 크게 훼손되고 있다.
일요일인 지난 29일 ㅇ모텔 진입도로에 차량 10여대가 무단주차를 해두는 바람에 대형차량을 소통시키지 못한 주민이 주차차량 타이어의 바람을 뺀 뒤 운전자와 시비를 벌이는 일도 벌어졌다.
이와 함께 계곡에서 취사 행위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못한 피서객들이 마을입구 가게에서 숯불과 숯불판을 구입해갔다 다시 물러달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빈발, 상점주인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으며, 반라차림의 피서객들이 마을 곳곳을 돌아 다녀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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