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위원장 "일본내에서도 인정 못해" 밝혀




정몽준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 공동위원장은 16일 일본조직위(JAWOC)가 국내적으로 추진중인 월드컵 대회 공식명칭 변경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월드컵 개막 D-500일을 기념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일본이 월드컵축구대회 결승전을 양보한다면 우리도 공식명칭 변경을 고려해 보겠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일본이 국내에서 발매되는 월드컵입장권 신청서 양식에 한해 공식명칭을 `일본·한국'으로 표기하는 문제를 통보해 온데 대해 5년전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에서 결정된 문제를 변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5일 일본조직위의 엔도 사무총장이 우리측에 전화로 공식명칭 변경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는 FIFA와 합의한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또 양국의 대회 준비와 관련, “대회가 가까워올 수록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한·일 양국이 성숙한 파트너정신을 바탕으로 공동개최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살려나가야 월드컵의 성공을 기할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의 월드컵 분산 개최에 대해 “FIFA의 긍정적인 대답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진전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북한이 늦지 않은 시기(12월1일 월드컵본선 조추첨 행사 이전)에 답변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 “중국대표팀의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면 만리장성에서 뛰어내리겠다고 말했다는데 우리는 그러한 비장한 각오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정 위원장은 또 최근 한국축구의 부진은 경기장 부족 등 각종 기반시설이 빈약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전용경기장이 건립되면 한국축구는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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