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클럽 불법 홍보차량 교통흐름 방해

   
 
   
 
  두꺼비(위)·호박 모형을 얹은 나이트클럽 광고차.  
 
성인나이트클럽 광고를 위해 불법 개조한 차량이 도심을 활보하면서 도시 미관과 교통흐름을 해치고 있다. 마산의 ㄷ나이트클럽과 창원의 ㅎ나이트클럽은 현재 자신의 상호를 상징하는 조형물인 두꺼비와 호박 모형을 단 트럭을 운행하고 있다.

실물과 흡사하게 만들어진 대형 조형물은 행인과 운전자의 시선을 확 잡아끈다. 이들 광고차량은 유동인구가 많은 마산과 창원 시내를 누비며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차량유지비만으로 하루 수천 명의 눈길을 사로잡는 만큼 업체 입장에선 최상의 광고마케팅 기법인 셈.

불행히(?) 이는 불법이다. 현행 옥외물광고등관리법에 따르면 차량광고의 경우 차체의 옆 면적에 그것도 2분의 1 이내로만 광고할 수 있다. 이들 차량은 트럭 뒤에 광고로 도배한 박스를 실었을 뿐 더러 위에는 거대한 조형물을 달고 있다. 일부는 이런 광고가 재밌고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두꺼비'와 '호박'이 도로 한편에 얌전히 서있을 때 얘기다. 카퍼레이드를 연상케 하는 이들의 행렬이 시작되면 도로는 곧 '두꺼비'와 '호박'에 점령당한다.

이들 광고차량은 보통 3~4대가 한꺼번에 운행한다. 홍보를 위해 지나치게 서행하는 탓에 자연히 병목현상이 생긴다. 꼬리를 문 차량이 참다못해 경적을 울리지만 광고차량에서 흘러나오는 시끄러운 무대음악에 묻히기 일쑤다.

심지어 생명의 위협을 느낀 시민도 있다. 마산시 회원동에 사는 김모 씨는 "커다란 금 두꺼비를 싣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 차량이 줄지어 가는 모습은 공포에 가깝다"며 "한번은 서마산 IC입구 옆 도로에 그 차량들이 불법주차 돼 있었는데 내가 탄 버스가 이를 피하려다 사고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불법광고차량이 활개치고 있지만, 단속을 해야 할 관계기관은 손을 놓고 있다. 특히 ㄷ업체는 무려 반년이 넘도록 광고차량을 운행해 온 것으로 밝혀져, 관련 공무원의 직무유기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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