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16강에 빛나는 이형택(24·삼성증권)이 올시즌 첫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765만달러) 첫 경기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세계랭킹 89위 이형택은 15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1회전에서 세계 24위의 강호 니콜라스 라펜티(에콰도르)와 3시간 31분의 풀세트 접전 끝에 2-3(6-3 3-6 4-6 6-3 6-8)으로 석패했다.



그러나 이형택은 첫판부터 한때 세계 6위까지 올랐던 톱랭커와 만나는 불운 속에서도 서비스와 스트로크에서 결코 뒤지지않는 플레이로 세계 정상권에 한발짝 더 다가섰음을 보여줘 올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이형택은 세트스코어 2-2에서 맞선 마지막 5세트에서 초반 게임스코어 1-3까지뒤졌지만 라펜티가 서브권을 잡은 4번째 게임을 러브게임으로 이기는 등 3-3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후 한 게임씩을 주고 받으며 6-6까지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이형택은 힘이 부친듯 나머지 2게임을 라펜티에 고스란히 내주며 'US오픈 16강 재현'의 꿈을 접어야 했다.



초반 좋은 컨디션으로 1세트를 6-3으로 따낸 이형택은 2.3세트를 연속 내준 뒤4세트 초반 게임스코어 3-0까지 앞서는 등 다시 상승세를 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5세트 초반 2게임을 내준 것이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6번시드 앤드리 애거시(미국)는 지리 바넥(체코)을 3-0(6-0 7-5 6-3)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64강이 겨루는 2회전에 올랐다.



지난해 윔블던대회 직후 경미한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친 뒤 부진을 거듭해온 애거시는 부상 악몽을 털고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을 제패하며 차세대 강자로 떠오른 2번시드 사핀도 갈로 블랑코(스페인)와 접전 끝에 3-1(6-4 1-6 6-4 7-6<7-5>)로 신승했다.



최근 팔꿈치에 통증이 심해 불참설까지 나돌았던 사핀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듯 시속 200㎞의 강서브를 앞세워 끈질긴 스트로크플레이로 맞선 블랑코를 따돌렸다.



'영국의 희망' 8번시드 팀 헨만은 히캄 아라지(모로코)를 3-0으로 완파했고 9번시드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도 앨런 존스(호주)를 3-0으로 제압했다.



여자단식 1회전에서 호주오픈에 5번 출전해 4번이나 우승을 거머쥔 4번시드 모니카 셀레스는 경기 시작 5분만에 브리 리프너(이상 미국)가 부상으로 기권, 대회첫 승리자가 됐다.



또 8번 시드로 출전한 '러시아 요정' 안나 쿠르니코바는 남성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다니엘라 한투호바(체코)를 2-0(6-2 7-5)으로 가볍게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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