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수에 빠진 쫀득한 반죽
주인은 어릴 때부터 수제비를 좋아했던 덕에 틈만 나면 창원, 진해 등 맛있는 수제비집을 찾아다녔다. 그래서 수제비만은 자신 있었다. 반죽은 어느 정도 숙성시켜야 맛있다는 것도, 육수는 어느 정도 걸쭉해야 입안에 착 감돈다는 것도 느끼고 있었다.
가게 문을 열면 집에 있는 싱크대가 놓여있는 주방이 보인다. 집에 온 듯해 믿음이 간다. 아이들에게 해주던 그대로 맛을 보여주자는 생각에 시작했기에 인테리어도 그 분위기에 맞췄다.
"최대한 집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커피숍 같다는 손님들도 많은 편이죠. 오시는 손님들도 단골손님이 대부분입니다."
국물의 끈기가 제법 강한 편이다. 첫 맛이 진하게 넘어가는 대신 뒷맛은 깔끔하다. 면은 주인의 손길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바로 찢어 넣어 입안에 넣으면 부드럽게 착 감긴다. 아삭하고 새콤한 무 김치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이 모든 음식의 맛은 육수에 있다.
"예전부터 조미료는 따로 쓰지 않았어요. 대신 항상 미리 만들어 둔 육수로 맛을 냈습니다. 참, 우리집은 육수가 떨어지면 장사를 하지 않아요. 그래서 저녁쯤에 오려면 미리 전화를 해야 합니다. 괜히 헛걸음 하시면 안되잖아요."
식사 후엔 맛있는 원두커피도 준비된다. 따뜻한 차 한잔의 여유와 집 같은 푸근한 분위기가 있어 엉덩이가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으니 시간은 여유있게.
△전화 : (055)241-3619
△주요메뉴 : 수제비·칼국수 4000원, 유부초밥·주먹밥 3000원
△영업시간 : 오전 10시부터 육수 떨어질 때까지
△주차 : 불가능
△카드 : 불가능
박종순 기자
yard@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