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남21추진협 워크숍 "아직 갈길 머네"

경남 처음으로 ‘주민참여형 마을 만들기’를 다루는 워크숍이 열려 눈길을 끌었지만 갈 길이 멀다는 점이 먼저 확인됐다.

녹색경남21추진협의회는 9일 오후 2시부터 창원늘푸른전당 2층 교육실에서 ‘살고 싶은 마을만들기 워크숍’을 열었다.

▲ 9일 오후 창원 늘푸른 전당에서 열린 ‘녹색경남21 마을 만들기 워크숍'에서 광주YMCA 공동체 ‘모닥' 최봉익 대표가 발제를 하고 있다. /유은상 기자
진주YMCA, 창원시환경교육센터, 한살림경남, 경남정보사회연구소, 경남여성회, 푸른진주21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여한 이날 워크숍은 이미 ‘주민참여형 마을 만들기 운동’을 해온 다른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경험을 듣는 식으로 진행됐다.

일반 시민들에게 다소 생소한 마을 만들기 운동은 주민자치운동이 주목받으면서 이웃 일본의 마을 만들기(마치츠쿠리 まちづくり) 운동을 본떠 90년대 중반부터 주민참여운동을 중심으로 하는 시민단체들이 결성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최봉익 광주 YMCA 공동체 ‘모닥’대표의 ‘지역공동체 마을만들기 사례’,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민연대(서울) 김은희 사무국장의 ‘주민참여 마을만들기 사례’, 진주산업대 조경학과 강호철 교수의 ‘세계의 도시 환경과 문화·조경 그리고 삶의 질’이란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최봉익 ‘모닥’ 대표는 3년전부터 직접 해온 ‘다함께 돌자 동네한바퀴’라는 동네학습 공동체 활동을 예로 들면서 “주민참여운동의 시작은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한 애착심을 높이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자기가 사는 동네의 그림지도를 그려보고, 이런 동네풍경을 동네사람들과 어떻게 공유할지를 고민해야 주민참여운동은 그 뒤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연대 김은희 사무국장은 참석자들에게 “주민참여형 마을 만들기와 관련된 사례 발표를 하면 해당 지역에서 어떻게 마을 만들기가 진행됐는지 그 과정은 생략된 채 외형변화만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보다 직접 지역 주민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녹색경남21 추진협의회 이종훈 사무처장은 “환경이나 하천 문제 등은 그동안 동네 문제로 보지 않고, 그저 행정 중심의 공사로만 진행돼왔다”라면서 “지역의제를 주민 스스로 발굴할 수 있어야 이런 관 주도 행정형태를 바꿀 수 있다고 판단해 첫 출발점으로 워크숍을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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