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아자!”

두 번째 등판에선 제 실력을 찾았다. LA 다저스 서재응(29)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만에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첫 승을 따냈다.

▲ 서재응

서재응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홀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쾌투했다. 서재응은 4-1로 앞선 상황에서 6회를 마치고, 에릭 가니에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다저스가 4-2로 승리해 서재응은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서재응은 투구수 71개를 던졌고, 삼진은 6개를 잡아냈다. 볼넷은 1개 내줬을 정도로 이날 서재응은 완벽에 가까운 완급 조절과 정교한 로케이션으로 주전급이 총출동한 디트로이트 타선을 제압했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90마일(145km)이었고, 60마일 후반대까지 떨어지는 스피드 변화에 디트로이트 타선은 헛스윙을 연발했다. 특히 서재응은 이날 직구로 카운트를 잡아가면서 결정구로는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패턴이 주효했다.

6이닝 1실점 V쾌투

지난 24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선 포수 러셀 마틴과 호흡이 안 맞아 2회까지만 3실점(5이닝 8피안타 3실점 패전)했으나 이날은 베테랑 샌디 알로마 주니어와 큰 무리없이 경기를 풀어나갔다. 서재응은 4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디트로이트 포수 밴스 윌슨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맞은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반면 다저스는 1-0으로 앞서던 3회 J.D. 드루가 디트로이트 선발 제이슨 그릴리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뽑아내면서 기선을 잡았다. 이어 5회말엔 1번타자 라몬 마르티네스가 좌월 홈런을 날려 4-1까지 달아나 서재응의 첫 승을 도왔다.이로써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첫 승을 따낸 서재응은 이날 6이닝 1실점으로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을 3.27까지 낮췄다.

▲ 박찬호
박찬호 “으휴…”

이대로 선발진에서 탈락하는가. 샌디에이고 박찬호(33)가 선발진 잔류를 걸고 등판한 29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에서 난타를 당했다. 데원 브레즐턴과 5선발 경쟁중인 박찬호는 이날 3 2/3이닝 12피안타 6실점하고, 4회 2사 만루 상태에서 강판당했다.

박찬호는 1회부터 정신없이 안타를 두들겨 맞았다. 선두타자 션 피긴스에게 안타를 맞고 도루까지 허용, 무사 2루에 몰린 박찬호는 2번 올랜도 카브레라를 볼 카운트 투 스트라이크 노 볼에서 헛스윙 삼진시켰다. 그러나 삼진을 잡은 변화구가 폭투가 되면서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으로 돌변, 졸지에 무사 1,3루로 몰리게 됐다.

여기서 박찬호는 3번 블라디미르 게레로에게 초구에 우전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내줬고, 다시 1,3루가 됐다. 이후 4번 후안 리베라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으나 이 사이 3루주자 카브레라가 홈을 밟아 역전 점수를 잃었다.

3 2/3이닝 6실점 수모

이어 박찬호는 개럿 앤더슨 대신 지명타자로 출장한 5번 팀 새먼에게 볼 카운트 원 볼에서 2구째를 구사하다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후에도 대런 어스태드-케이시 코치먼에게 내리 초구에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호세 몰리나를 2루 땅볼로 아웃, 겨우 1회를 마쳤다.

2회 4점째를 허용한 박찬호는 3회말에도 2사 1,2루 위기에 처했으나 실점하진 않았다.

그러나 또 4회 피긴스-카브레라-게레로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추가실점했다. 이어 유격수 실책으로 6점째를 내줬다. 이어 코치먼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만루로 몰리게 되자 브루스 보치 감독은 더 이상은 못봐주겠다는 듯 브레젤턴으로 교체했다. 브레즐턴이 8번 몰리나를 3루수 땅볼로 잡아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이날 박찬호는 지난 24일 캔자스시티전(4이닝 3실점 패전)에 이어 덕 미라벨리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아메리칸리그 룰로 치러졌기에 박찬호가 타석에 서진 않았다.

▲ 김병현
김병현 “이런…”

콜로라도 로키스 김병현(27)이 시범경기 공식전 첫 등판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김병현은 29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하이 코벳 필드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시범경기에서 7회말 베이스 러닝 도중 오른쪽 다리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선발 자크 데이에 이어 2-4로 뒤지던 6회초부터 구원 등판한 김병현은 첫 타자 필 니크로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오른쪽 다리 부상 악재

이어 김병현은 7회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김병현은 7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어 후속타자 스콧 설리반의 2루타 때 홈까지 들어오는 베이스 러닝을 펼치던 도중 오른 다리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병현은 곧바로 경기에서 빠졌다. 또 콜로라도는 김병현이 빠진 직후 7회말 토드 헬튼의 스리런 홈런과 맷 할러데이의 랑데부 솔로홈런으로 6-4 역전에 성공했으나 구원 투수진이 6-6 동점을 내줘 시범경기 첫 승은 날아갔다.

김병현의 부상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영준 특파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