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응·찬호 울고 선우만 웃었다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참가로 인해 시범경기에 지각 합류한 두 투수는 24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나란히 선발 등판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공식전 첫 등판에서 서재응은 5이닝 8피안타 3실점을 기록, 패전투수가 됐다.
이어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구장에서 선발 등판한 박찬호 역시 3회까지만 6안타를 얻어맞고 3실점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4회까지 삼진을 7개 잡아냈다. 볼넷은 2개를 내줬다. 샌디에이고가 0-7로 대패하는 바람에 박찬호 역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박찬호는 마이크 피아자 대신 덕 미라벨리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한편 플로리다주의 신시내티 캠프로 복귀한 좌완 봉중근은 피츠버그전에서 6회 구원 등판, 1이닝 3타자를 깔끔하게 잡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또 시애틀 외야수 추신수는 이날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콜로라도 김선우(29)가 올 시즌 붙박이 선발을 위해 ‘비장의 무기'를 장착했음을 밝혔다.
김선우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존의 커브와 슬라이더 외에 스플리터를 던지기 시작했다. 스플리터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고 슬라이더와 거의 같은 스피드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실제 김선우는 이날 콜로라도 산하 마이너팀과의 연습 경기에 등판, 5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포수 요빗 토레알바를 제외하곤 전부 마이너 선수들을 상대로 69~70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경기 직후 김선우는 “빅리그 타자들이 아니었지만 지금처럼만 던지면 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다른 마이너팀과의 경기에 나선 김병현(27)은 5이닝 동안 76구를 투구해 홈런 2방을 맞았다. 콜로라도의 4선발로서 4월 8일 샌디에이고전 등판이 확정적인 김병현은 이날 슬라이더가 잘 듣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투수의 피칭을 지켜본 밥 애포대커 콜로라도 투수코치는 “김선우는 오늘 여러 구종을 잘 섞어 던졌다. 지난 21일 연습 투구(45구) 때보다 향상됐다. 스트라이크 존 아래를 잘 공략했고 카운트도 유리하게 끌고갔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홈런을 두 방 맞은 김병현에 대해선 “땅볼 투수로서 투심이든 포심이든 슬라이더든 항상 낮게 던져야 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김영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