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충칭 축구로 '끈' 맺어


지난 24일 경남을 방문해 도내 초,중학교팀들과 경기를 치른 중국 중칭 유소년 추구대표팀이 31일 오전 귀국함으로써 제1회 한,중 유소년축구대회는 7박8일간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30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 개막전 한국-프랑스 전을 관람한 44명의 충칭대표팀(임원 10,선수 33명)은 이날 오전 9시30분 인천공항발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충칭으로 되돌아갔다.
등록인구 3200만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도시이지만 한국과의 교류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국 충칭시와 유소년 축구를 매개로 한 국내 첫 민간교류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갖는다. 특히 이번 대회기간중 몇몇 기업과 단체가 이 지역과의 교류에 진지한 관심을 보여 향후 스포츠 외의 분야의 교류 확대의 물고를 틔우는 역할도 했다.
◇ 첫 대회의 의미 = 이번 대회는 지금까지 교류가 전혀 없어 전력을 가늠할 수 없었던 중국 유소년축구의 수준을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
유소년 축구 현황을 안다는 것은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이후의 성인축구 전력의 예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울러 유소년 축구 지도방법과 특성을 서로 파악함으로써 서로에게 모두 도움이 된다할 수 있다.
경남 함안출신 이장수 감독이 맡고 있는 중국 프로축구 갑급A 리그 충칭 리판의 활약으로 축구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충칭시의 유소년 축구는 우리와는 확연히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첫번째는 우리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소학교의 경우 정규팀을 갖추어 조직적인 훈련을 하는 경우는 없는 반면 자연발생적인 5인조 또는 7인조 경기의 ‘풋살’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중학교에서는 ‘축구전문학교’가 생겨나면서 일상적인 수업을 모두 마친 뒤 체계적인 훈련을 받는 팀이 늘고있지만 전술이나 조직력에서 아직까지 우리 수준에는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인기 습득에 도움이 되는 풋살을 중심으로 한 각종 대회에 3000-5000명이 출전하는 등 풍부한 잠재력을 갖고 있고, 이런 점은 뛰어난 개인기를 갖춘 선수들이 눈에 띄어 합숙.단체훈련에 무게를 두고 있는 우리에게 ‘자극제’가 됐다는 평가다.
더욱이 충칭시 방한단이 오는 10월 중 제2차 대회를 충칭시에서 갖자고 제의해 옴에 따라 정기적인 교류가 확정됐고,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민간교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 개선점 = 초,중학생의 교류가 주목적인 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합동연습과 경기 후 강평,토론 등 축구관련 프로그램, 대회기간 중 ‘홈 스테이’를 통한 생활의 이해와 역사,문화유적 탐방 등 교육적 차원의 프로그램이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다.
또 입학연령의 차이에 따른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연령별 팀 구성 또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대회 직전 이 문제가 제기됐지만 ‘첫 대회’라는 점을 감안해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진행됐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이라는 학제는 꼭같지만 입학하는 나이가 달라 중국팀이 평균연령에서 1-2살 정도 높았다. 유소년이 정신,육체적인 면에서 본격적인 성장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1년 차이’는 크다는 것이 축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