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상수 총무의 자민련 관련발언으로 촉발된 민주당과 자민련간 갈등이 자민련측의 거센 반발로 증폭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민련은 31일 `대통령 인기가 하락한 것은 자민련 때문'이라는 이 총무 발언파문과 관련, 1일 자민련 당사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3차 고위당정 정책조정 회의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하고 이를 민주당측에 통보했다.
전날만 해도 긴급 당4역회의에서 이 총무의 참석을 거부하는 선에서 고위당정회의를 강행키로 했던 분위기가 하루만에 아예 회의를 거부하는 쪽으로 바뀐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반전에는 김종필 명예총재의 반응이 작용한 것으로 당관계자들은 분석한다.
김 명예총재는 이 총무 발언내용을 보고받고 매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당정회의 연기방침도 이러한 JP 반응이 나온 직후 김종호 총재권한 대행이 당직자들과 구수회의를 갖고 결정, 민주당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웅전 대변인은 고위당정 연기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 총무 발언이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정이 얼굴을 맞댈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자기집안의 문제를 왜 남의 집에서 찾으려 하느냐”며 “이 총무가 선출직 총무여서 당장 조치를 취하기 어려울 지 모르나 그가 참석하는 어떤 모임도 갖기 어렵다는 것이 우리당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경 입장을 고수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민주당측은 “돌출 악재로 내우외환에 빠진 것같다”는 당혹감속에서도 “이총무 발언의 진의가 와전된 것으로 경위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면 잘 풀릴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중권 대표는 이에 대해 “(이 총무 발언의) 진의가 보고되지 않은 것같다”며 “괜찮을 것”이라고 했고 박상규 사무총장도 “잘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 총무도 “당시 발언록을 녹취형태로 내겠다”며 “자민련이 오해를 해 감정이 고조돼 있으나 경위를 제대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면 납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