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모자란 듯 챙겨가세요

집 나가면 고생인 걸 알지만 막 시작되는 무더위와 함께 사람들이 산으로 바다로 가기 위해 짐을 꾸리기 시작한다.

막상 휴가를 떠나려면 가장 먼저 챙기게 되는 건 먹을거리. 쉬러 가는 휴가까지 음식에 신경을 쓰자니 하루 세끼 챙겨 먹는 것이 이렇게 귀찮을 수가 없다.

특히 콘도를 이용하거나 민박을 하며 가족이나 연인 단위로 떠나는 경우는 현지에서 음식을 사먹는다 해도 적어도 아침은 지어 먹어야 한다.

휴가가 또 다른 가사부담이 되지 않으면서 끼니도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가족과 함께 역할 분담을 하며 장만하는 밥상은 또 다른 휴가의 재미가 될 수도 있다.

인원수에 맞춰 필요한 양만 구입

◇ 장보기

먼저 알뜰 장보기에 도전한다. 1인분 분량을 가늠해 인원수대로 계산한 양만큼만 딱 자르는 것이 중요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분을 더 챙겼다가는 더운 날씨에 음식도 상할 뿐 아니라 여행의 가장 큰 적인 ‘짐’으로 전락할 수 있다.

조금 모자란 듯 챙기자. 야채는 미리 용도에 맞게 손질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부피를 줄이기 위해 케이스가 있는 인스턴트식품은 내용물만 비닐랩에 넣어가는 것도 요령이다.

고춧가루·소금 같은 가루 양념은 필름 통 같은 작은 통에 종류별로 담아가면 편리하다.

남은 국, 한번 끓였다 시원한 곳에

◇ 더운 날씨 음식 보관 요령

아이스박스 준비는 기본. 상하기 쉬운 야채류는 적정량씩 신문지에 싸서 비닐팩에 넣은 후 냉장 보관한다.

조개류는 많은 양을 사지 말고 그때그때 소비하는 것이 좋다. 쓰고 남은 것은 껍데기는 제거하고 알맹이만 냉동 보관한다.

두부는 쉬이 상하므로 구운 후 보관하면 좋다. 먹다 남은 국과 찌개는 팔팔 끓인 후 시원한 곳에 보관하고 먹을 때 다시 한번 끓여서 먹는다.

눅눅해진 김은 비닐 팩에 넣어 전자레인지에 15초 가열하여 냉동 보관한다.

아이들 많을 땐 한그릇 음식으로

◇ 메뉴 선정 요령


국 없이는 밥을 못 먹는 어른들이 위주라면 밑반찬을 몇 가지 준비해 가서 국이나 찌개를 간단히 끓여 먹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많다면 간편하면서도 부실하지 않은 국수, 카레밥 등 한 그릇 음식이 좋다.

찌개의 경우 통조림을 사용하면 간편하지만, 인스턴트 음식을 싫어한다면 소스만 미리 만들어가고 주 재료는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생선찌개나 오징어·낙지 볶음 같은 메뉴가 여기에 해당된다. 옥수수·감자·고구마를 삶아서 간단한 저녁이나 야참으로 먹는 것도 좋다.

◇ 이번 휴가에는 이런 메뉴를

△ 삼색 채소밥


<재료> 쌀4컵, 완두콩 1/2컵, 표고버섯 3장, 당근 양파 각50g, 참기름 1술, 양념장(진간장 4술, 고추가루 1술, 다진 파 마늘 깨소금 참기름 약간)

<조리 방법>

1. 솥에 참기름 두르고 다진 표고버섯, 양파, 당근을 볶다가 불린 쌀과 완두콩을 넣어 볶은 후 물 붓고 밥을 한다.

2. 먹을 때 양념장을 끼얹어 비벼서 먹는다.

△ 카레 볶음밥

<재료> 밥 4공기, 돼지고기 300g, 양파, 당근 각 1개, 감자 2개, 완두콩 2술, 카레가루 1술 소금 후추 약간, 식용유 약간

<조리 방법>

1.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른 후 돼지고기와 야채를 볶은 다음 카레 가루를 넣어서 고루 섞이게 볶는다.

2. 밥을 1에 넣어 볶다가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3. 접시에 카레 볶음밥을 담아 기호에 따라 케첩을 뿌려 먹는다.

(도움말/경남요리제과제빵학원 최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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