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의 차세대 간판인 `탁구신동' 유승민(19.세계랭킹 29위)이 실업팀 등록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오는 24~28일 전남 광양에서 열리는 실업탁구연맹전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대한탁구협회는 17일 유승민이 삼성생명과 제주 삼다수에 사실상 `이중등록'돼있어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 서초동 삼성체육관에서 연습중인 유승민은 경기도 포천 동남종고 2학년이던 지난 99년 삼성생명에 졸업 후 입단키로 하고 가계약을 한 데다 본인 지원서와 부모 동의서도 제출, 사실상 삼성생명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유승민은 팀 분위기와 장래성 등을 고려, 삼성생명 선수로 뛰기를 강력히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한탁구협회가 지난 99년 실업팀 창단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한 `실업팀창단 지원규정'에는 유승민이 선수 1명에 대한 지명권이 있는 제주 삼다수에 입단하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이중등록'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유승민은 각종 국내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이 규정은 유승민이 삼다수에 입단하지 않으면 4년간 다른 팀에서 뛸 수 없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다수 이재화 감독은 "창단 당시 탁구협회가 우리 팀에 유승민에 대한 지명권을 주고도 이제와서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주 중에 협회중재위원회에 제소한 뒤 이후에도 수긍할 만한 중재안이 나오지 않으면 협회를 상대로 법적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는 "삼다수가 유승민 스카우트에 적극적인 노력을 보이지 않은 채 창단 지원규정만을 근거로 유승민에 대한 지명권을 주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설득력이 약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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