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프로야구에서 활동중인 해외파들이 새해를 맞으면서 차례로 출국한다.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조성민·정민철(이상 28·요미우리 자이언츠)이 3일 오후 8시 나란히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을 비롯해 7일에는 박찬호(28·LA 다저스·사진 위), 11일 정민태(31·요미우리·사진 아래), 14일 구대성(32·오릭스 블루웨이브)이 차례로 출국 수속을 밟는다.메이저리그 진출 3년째를 맞는 김병현은 당초 계획보다 출국 날짜를 보름정도 앞당겼다

지난 시즌 후반기 체력저하로 허덕였던 김병현은 로스앤젤레스에서 2~3일 가량 머문 뒤 곧바로 소속팀의 훈련지인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날아가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통해 체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1군 진입 경쟁을 벌여야 하는 조성민과 정민철은 요미우리의 미국전지훈련으로 올 해를 시작한다. 어느 때보다 아쉽게 지난 시즌을 마쳤던 정민철과 이제 막 신혼살림을 시작한 조성민은 올시즌 명예회복을 위해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피할 수 없는 주전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두 달여 동안 휴식을 마치고 7일 돌아간다. 올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게 되는 박찬호로선 충실한 훈련으로 시즌을 대비하는 한편 한창 진행중인 연봉 협상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상황이다.

박찬호의 뜻대로 다년계약이 성사되면 비교적 느긋하게 스프링캠프를 보낼 수 있지만 커미셔너 사무국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는 다저스가 1년 계약으로 돌아설 경우 박의 발걸음은 바빠질 전망이다.



국내 팬들과 작별하고 일본으로 이적한 정민태와 구대성은 설레는 마음으로 현해탄을 건넌다. `한국 최고 투수'라는 자존심을 간직한 채 일본 열도 정복에 나선 정민태와 구대성은 이적 첫 해 부진했던 선배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충실한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올 시즌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는 김선우(24)와 조진호(27·이상 보스턴 레드삭스)·서재응(24·뉴욕 메츠) 등도 고향집에서 달콤했던 휴가를 접고 1월중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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