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산대 동아리 ‘흙’…매주 청소

양로원 자매결연 10년간 봉사활동

대학에서 ‘환경미화 동아리’를 자처하며 25년 동안 교내 구석구석을 청소해 온 동아리가 있어 화제다.

진주산업대 동아리‘흙’회원들, 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모여 학내 청소를 하고 있다.
화제의 동아리는 진주산업대학교 ‘흙’(회장 박용준).

흙 동아리 회원들은 매주 월요일이면 바쁘다. 아침 8시면 동아리방에 모여 집게와 장갑, 그리고 ‘온 누리를 깨끗하게’라는 문구가 새겨진 어깨띠를 챙겨서 도서관 주변을 시작으로 1시간 동안 교내 이곳저곳을 누벼야 하기 때문.

이들에게 교내 청소를 시키거나 부탁한 사람도 없다.그런데도 이들은 매주 월요일이면 담배꽁초, 과자봉지 등 교내에 널브러져 있는 각종 쓰레기를 치운다.

특히 동료 학생들로부터 우스갯소리로 ‘학생미화원’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오히려 그런 자신들을 자랑스러워하며 당당하게 쓰레기를 줍고 있다. 회원들이 이처럼 교내 청소를 하고 있는 것은 순전히 학교사랑과 25년전 동아리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전통을 깨뜨리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이다.

이로 인해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이들의 교내 청소는 계속된다.

지난 76년에 창립된 ‘흙’동아리는 현재 60여명의 재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는 진주산업대의 대표적인 봉사활동 동아리.

매주 월요일에 하는 교내청소 뿐만 아니라 농촌 봉사활동, 양로원 방문, 경로잔치 등의 활동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는데 의령 덕교교회의 ‘성로관’은 지난 95년에 자매결연을 해 노인들을 10년넘게 찾고 있다.

이들은 매년 정기적으로 성로관을 찾아 배수로 정비, 공동묘지 정리, 목욕 및 세탁, 관내청소 등을 실시하고 외로운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해 장기자랑, 다과회도 마련하면서 노인봉양에도 앞장서고 있는 것.

특히 이들은 봉사활동에 소요되는 경비를 외부 도움 없이 하루찻집 등을 운영해 마련하고 있어 타 동아리는 물론 지역 대학의 동아리의 모범이 되고 있다.

박용준 회장은 “개인주의와 이기심으로 인해 학생들의 봉사활동이나 노인 공경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며 “싫은 기색없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동아리 회원들의 마음이 고맙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봉사와 환경 정화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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