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노조 출범식 2시간의 파노라마

<바위처럼>의 화기애애함서부터 “죽음의 길도 가겠다”는 비장함까지….
신선함∙비장함∙희망 그 모든 것이 담긴 한편의 파노라마였다. 경남도민일보 3대 노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지난달 21일 오전 11시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조합원 70여명을 비롯한 내외빈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대 노조 출범식이 열렸다. 이날 출범식은 조합원 스스로에게 ‘우리는 하나’라는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는 점과 외부인사들에게 경남도민일보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었다.

이날 행사는 앞 마당과 본마당 1∙2부에 걸쳐 두시간 가량 진행됐다. 그 2시간의 장면을 쫓아가 보았다.

   

# 앞 마당

이날 앞마당 행사는 김영철 문선부장이 진행을 맡았다. 먼저 <바위처럼>을 다 함께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부서별 단합을 과시하는 자리에서는 편집국 경제부 소속 최규정 조합원이 <바위처럼>을 부르며 깜찍한(?) 율동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한 편집국 시민사회부 소속 위성욱 조합원이 깜짝 마술을 선보여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앞 마당 행사는 다소 시간이 지연됨에 따라 예정된 일정을 다 소화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 본 마당 1부

<본마당 1부>본 마당 1부는 노동의례∙성원보고∙사업평가∙회계결산보고∙회계감사 의견∙회계감사 선출, 그리고 모범조합원 시상 순으로 진행되었다.
2기 노조에 대한 사업평가에 있어서 ‘편집규약 쟁취’, ‘민언련과 연대사업을 통한 바른 선거보도’, ‘주1회 상집위 정착’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하지만 ‘편제위 활성화’, ‘주5일 근무’, ‘격주휴무제’, ‘인사고과시스템 개정’, ‘사규 개정 등과 사원월례회 방식’등은 3기 노조의 과제로 남겨졌다.
특히 지역신문발전지원법을 쟁취했으나 예산확보나 기금사용 등은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로 남겨졌다.

앞마당 행사 ‘화기애애’위원장 취임사‘비장함’ 섞여

회계결산보고에 있어서는 이견이나 질의 없이 원안대로 진행되었고 회계감사 의견에 있어서도 오웅근 회계감사는  △2004년 회계결산과 출납상황 일자별 일목요연 정리, 상세지출내역과 함께 영수증 처리에 하자 없었음 △다사다난한 한 해를 말해주듯 길흉사 소요지출이 많았고, 본 회의 활동반경이 넓어짐에 따른 회의비 및 분담금 지출 폭이 커졌음 △위원장 등 의장단의 출장비 등이 너무 엄격히 적용돼 운신의 폭이 좁아질 개연성 고려해야 함 △일일주점 통한 수입의 투쟁기금 별도로 관리한 부분 참신 등을 거론하며 별다른 하자가 없었음을 밝혔다.

회계감사 선출에 있어서는 김훤주 부위원장이 박현철 조합원을 추천해 추후 이의제기가 있으면 그때 투표키로 하고 만장일치 동의 박수로 일단  통과 시켰다.

1부 마지막 순서 모범조합원 시상에서는 이승환 조합원이 선정되었다. 치열한 경선 과정을 거쳐 선정된 이 조합원의 선정이유는 서울 파견기자로 있으면서도 조합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한 것이 높이 평가됐다.

  #본마당 2부

본마당 2부에서는 내빈소개∙격려사∙이임사∙취임사∙공로패 수여∙집행부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출범식 자리에는 민노총 이흥석 본부장 등 외빈 2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었다. 이흥석 본부장은 격려사를 통해 3대 노조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격려사에 이어 김주완 2대 위원장의 이임사와 2기 집행부 인사가 이어졌다.

조합원 내부 단결∙외빈들에겐 신선한 충격 큰 의의

   

이 자리에서 김 전 위원장은 “정신 없이 내달려온 2년이었다. 성과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운을 떼며 “도민일보형 노조의 전형을 만든 것 같다.

1인 사주 밑에서 종속의 기쁨이 아닌 우리만의 그것이 존재의 이유다. 2003년 경영파업 상황에서 단 한명의 이탈자 없이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창간의 이유와 존재의 이유를 지키기 위한 수준 높은 조합원의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제도나 시스템은 만드는 것보다 제대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임 노조는 이런 참여민주경영의 한국적 성공의 모델을 만들기를 믿는다”며 “조인설 위원장은 1∙2대 부위원장으로 확실한 검증을 받는 등 준비된 위원장이다. 경영국 출신이지만 편집국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지지를 받고 있는 분으로 알고 있어 3대 노조가 기대된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조인설 3대 노조 위원장은 이어진 취임사에서 달라진 신문시장의 환경 속에서 자립경영의 기회를 잡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도민노조가 있어 행복하다. 옆 동지들을 보시라. 이불 뒤집어쓰고 눈물을 흘려도 회사오면 똑같은 사람이 많구나를 생각하면 행복해진다. 죽더라도 같이 죽겠다. 혼자는 못 죽겠다”며 “꼭 행복한 도민일보를 만들겠다. 위원장 등 혼자 떠밀면 절대 혼자선 안 간다. 그러나 손 내밀고 함께 가자면 죽음의 길이라도 함께 가겠다”며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조 위원장은 이어서  “모든 조건이 바뀌고 있다. 이 조건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고 신문법 개정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며 “조건이 붙는다. 융자를 해주겠단다. 다른 신문사들 다 따라온다. 그렇게 되면 별반 다를게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를 찾아야 한다”며 도민일보의 변화를 주문하며 함께 단결해 줄것을 호소했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김주완 전 위원장에게 공로패가 수여됐고 이후 3기 집행부∙대의원 인사가 이어졌다.
끝으로 편제위 추천자 7명(민병욱, 강진우, 최규정, 한동춘, 김훤주, 박근철, 추지연)에 대한 건을 박수로 만장일치 통과 시키는 것을 끝으로 2시간의 그 뜨거운 출범식은 막을 내렸다.
/김범기 사무차장∙남석형 편집차장

(노보 <도미니>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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